한국 vs 유럽 ‘미녀 샷’ 누가 셀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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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제주도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볼수록 아름답군요. 코스가 무척 멋져서 스페인에 온 줄 알았어요.”

미녀 골퍼 안나 로손(호주)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제주 세인트포 레이디스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세인트포 레이디스 마스터스는 유럽여자 투어와 KLPGA 투어를 겸한 대회. 14일부터 16일까지 제주도 세인트포 골프장(파72·6331야드)에서 열린다.

골프장을 둘러본 로손은 “페어웨이가 넓어 마음놓고 드라이브샷을 해도 되겠다. 이번엔 진짜 내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활짝 웃었다. 빼어난 미모 덕분에 필드의 수퍼모델로 불리는 그는 특히 골프장 옆에 자리 잡은 드라마 세트장을 가리키며 “미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기도 했다.

올해 유럽여자투어에서 2승을 거둔 호주 교포 양희영(19·삼성)도 오랜만에 찾은 제주에서 향상된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14일 국내에서 첫 유럽투어인 세인트포 레이디스 마스터스가 열린다. 안나 로손·양희영·김하늘·서희경(왼쪽부터)이 대회가 열리는 제주도 세인트포 골프장 인근의 드라마 ‘태왕사신기’ 촬영세트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올해 LET 상금랭킹 4위를 달리고 있는 양희영은 “코스가 그리 길지 않아 퍼팅에서 승부가 갈릴 것 같다. 중학교 때 이후 5년 만에 제주도에 왔는데 우승 트로피를 안고 비행기에 오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26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가 주무기인 양희영은 다음 달 열리는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내년엔 미국 LPGA 투어에 도전할 계획.

KLPGA 투어에서 상금랭킹 2위를 다투고 있는 서희경(하이트)과 김하늘(엘로드)도 선전을 다짐했다.

상금랭킹 2위(4억6346만원) 서희경은 “시즌 막바지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유럽 선수들은 장타자가 많아 신경 쓰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한 수 위라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상금랭킹 3위(3억9154만원) 김하늘도 “유럽 선수들은 파워에서 앞서지만 세기에선 한국 선수들이 낫다고 생각한다. 외국 선수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넘겨주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LPGA 투어의 정일미(기가골프)·강수연(하이트) 등도 초청선수로 출전해 KLPGA 투어의 홍란(먼싱웨어)·최혜용(LIG)·유소연·김혜윤(이상 하이마트) 등과 샷 대결을 펼친다. J골프가 매일 오후 1시부터 생중계한다.

제주=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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