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G★)’ 고양서 막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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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임전시회인 ‘지스타(G★) 2008’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13일 개막했다. 관람객들이 전시 부스에 몰려 게임을 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국내 유일의 국제 게임전시회인 ‘지스타 2008’이 개막된 1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거대한 전시장 곳곳은 몰려드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 부스에는 11일 선보인 대작 온라인 게임 ‘아이온’을 해보려는 젊은 관객들이 24대의 체험용 PC 앞에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온은 서비스 개시 당일 동시 접속자가 10만 명을 넘어 흥행을 예고했다.

박종현(22·대학 휴학생)씨는 “최근 몇 년간 국산 온라인 게임 중 빅히트 작품이 거의 없었다”며 “게이머들이 아이온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나흘간 이어지는 지스타 2008은 17개국 162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다. 뉴질랜드 게임업체 ‘시드히’의 앤디 새터와이트 최고개발책임자는 “전시장을 둘러보니 한국 온라인게임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판타스틱(fantastic)’을 연발했다.

◆신작 게임 각축장=넥슨은 대형 화면 5개를 설치해 새로 선보이는 신작들을 시연했다. 액션 롤플레잉 게임(RPG)인 ‘드래건 네스트’와 ‘마비노기 영웅전’, 캐주얼 게임 ‘애버플래닛’ ‘허스 익스프레스’ ‘카바티나 스토리’ 등이다. 특히 드래건 네스트는 역동적 액션으로 화면을 화려하게 채워 관람객의 인기를 모았다.

한빛소프트는 1인칭 슈팅 게임(FPS)인 ‘프로젝트W’를 비롯해 캐주얼 액션 게임 ‘스타크래쉬’를 공개했다. 국내에 이어 동남아에서 인기를 끌었던 ‘오디션’의 캐릭터를 활용한 국내 첫 온라인 영어회화 프로그램인 ‘오디션 잉글리시’도 선보였다. NHN은 국민 게임인 ‘테트리스’의 성능을 향상시킨 ‘테트리스 리턴즈’를 내놓았다. 이 회사의 게임포털 한게임은 이날 세계적인 게임업체인 EA와 ‘워해머 온라인:에이지 오브 레코닝’에 대한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게이머 사이에 꾸준히 매니어 층을 만들어온 스포츠게임도 관심을 끌었다. JCE는 농구게임인 ‘프리스타일’의 후속 격인 ‘프리스타일 축구’를 전시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행사장을 찾은 게이머들이 ‘슬러거’(야구), ‘피파 온라인 2’(축구), ‘NBA 스티리트 온라인’(농구) 등 3개 종목에서 직접 대결을 벌일 수 있도록 ‘3스타 스포츠 리그’를 진행했다.

미국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기업인 소니이미지웍스의 프란시스 리우는 “게임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그래픽”이라며 “이번에 선보인 신작 게임들의 그래픽과 음향이 할리우드 수준”이라고 말했다.

◆풍성한 부대 행사=이번 전시회에선 e-스포츠대회가 열리는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국제e-스포츠연맹은 이날부터 이틀간 프로게이머들이 참가하는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10개국 선수 500여 명이 ‘서든어택’ 종목 등에 참가해 경합을 벌인다.

인텔은 독자적으로 75만 달러의 상금을 내걸고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 시즌 3’를 주최했다.

이 밖에 업계 전문가들이 최신 게임 개발기술과 트렌드를 공유할 수 있는 ‘KGC 2008 콘퍼런스’와 게임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게임기업 채용박람회’도 열렸다. 한편 한국 e-스포츠협회 김신배 회장(SK텔레콤 사장)은 이날 세계 최초의 e-스포츠 기구인 국제 e-스포츠협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고양=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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