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감독들의 새해 포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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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공기보다 가벼운 목숨'을 지녔다는 프로야구감독들.일부에서는오케스트라 지휘자.외항선선장과 함께.남자가 해볼만한 세가지 직업'가운데 하나로 꼽는다.그리고 그 혜택은 국내에서는 8명에게밖에 주어지지 않는다.97년 아침을 여는 8개 구 단 감독들의포부는 어떨까.올해는 LG 천보성감독이.대행'의 꼬리표를 떼고데뷔하는 해가 되며 나머지 7개 구단 감독들은.장수'의 기틀을마련하는 해가 된다.프로야구단 감독들의 정축년 포부를 들어봤다. ▶해태 김응룡감독 갈수록 어려워진다.우선 지난해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성원해주신 해태팬들과 야구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올해 다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우승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정축년 역시 우리 해태의.V9'을 자신한다.겨울동안 트 레이드를 통해 우리팀에 합류한 선수들에게.정상'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현대 김재박감독 지난해 목표는 4강진입이었는데 한국시리즈에진출하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그러나 올해의 목표는 우승이다.구단에서 선수들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고 특히 일찍 연봉협상을 마무리해 훈련에 열중할 수 있도록 해준데 대해 감사드린다.삼성에서 트레이드된 강기웅,신인 최만호.김일경등이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쌍방울 김성근감독 96년 시즌은 꼴찌에서 출발한 만큼 손쉬운 한해였다.그러나 97년은 2위에서 시작해야 한다.상대팀들도쌍방울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으니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다.노련한 고참들로 우타자를 보강한 가운데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 어려운 고 비를 견뎌낸다면 올해 목표인 67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올해는 쌍방울에 가장 중요한 해다.
▶한화 강병철감독 96년은 고참들이 부진했던 반면 신인들이 기대이상으로 잘해 준 한해였다.
올해는 기대주들이 2년차 징크스를 잘 넘기고 고참들의 타선이부활한다면 4강이상의 성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특히아직 미지수지만 신인들의 가세로 내야수비와 공격력이 보강된 만큼 공.수 모두 고른 향상이 기대된다.
▶삼성 백인천감독 최근 3년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새해 만큼은 달라질 것이다.우리는 겨울에도 꾸준히 연습해 왔다.
최근 호주에서 실시했던 특수훈련 결과도 흡족하다.무엇보다 선수들이 한번 해보겠다는 의지로 가득차 있어 정축년에는 4강진입은물론 우승에도 도전할 것이다.매게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야구로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롯데 김용희감독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열심히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97년에도 뛰는 야구,공격적인 야구를 한다는 팀의 기본스타일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올해 전력의문제는 투수력이므로 2월11일부터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시작되는스 프링캠프에는 투수력강화에 역점을 두겠다.성적을 떠나 비전있는 팀을 만들도록 하겠다.
▶LG 천보성감독 정축년은 LG그룹이 50주년 되는 해다.감독으로서 첫해지만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아 전국에 있는LG팬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겠다.목표는 누구나 우승이라고 생각한다.우선 4강을 목표로 하고 기회가 주어지면 우승까지 노려보겠다 .타선에 거포가 다소 부족하지만 수비.기동력을 살리면 도전해 볼만하다고 본다.
▶OB 김인식감독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겠다.OB사령탑을 맡고나서 첫해 우승,이듬해 최하위라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이제는 다시 정상을 노려볼 때다.
개인적으로는 올해가 3년계약이 끝나는 해가 된다.그러나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
내가 생각하는 야구를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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