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수입의류시장 파리 패션은 찬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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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 멋쟁이들에게 파리패션은 더이상 선망의 대상이 아니다.패션의 종주국으로 알려진 프랑스 의류들이 한국시장에서 이탈리아제에 밀려 맥을 못추고 있기 때문이다.지방시.이브생로랑.웅가로.
크리스티앙 디오르.니나리치등 프랑스 파리의 기라성같 은 브랜드들이 이탈리아제에.무참히 깨져'대형백화점 의류바이어나 수입상들이 수입을 기피할 정도가 됐다.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한국에서철수했고 나머지도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는 찬밥신세가 됐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외제 의류의 나라별 수입액만 보아도 단번에 알 수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탈리아산 의류수입액은 2억4천만달러.프랑스제는 이의 6분의1에도 못미치는 3천8백만달러에 그쳤다.
이를 입증하듯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입점해 있는 36개 해외 의류브랜드 가운데 이탈리아제는 무려 30개.이에 비해 프랑스제는 3개에 불과하다.
현대백화점 수입의류담당 정창임과장은“해외의류로 한달 평균 2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는데 이 가운데 80%가 이탈리아제”라고 말했다.롯데백화점도 이와 비슷해 취급하는 14개 수입 토털브랜드중 나자리노 가브리엘.투루사디.페라가모.프 라다등 7개 이탈리아 브랜드가 전체 매출액의 70%를 차지하고 있다.샤넬.
세린.루이뷔통.에르메스등 세계 최고급으로 알려진 4개 프랑스 브랜드와 영국의 던힐,미국의 돈나카란등은 이탈리아제의 위세에 완전히 눌려있다.
롯데백화점 홍성우과장은“70~80년대에는 프랑스제가 외제의류매출액의 70~80%를 차지했으나 90년대 초반부터 역조현상이일어나더니 요즘은 이탈리아제가 오히려 매출의 70~80%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홍과장은 “파리패션이 소재.디자인.색상.
실용성이 뛰어나고 한국인 체형에 잘맞는 이탈리아제에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이탈리아제는 체형이 한국인과 비슷해 일부 손질을 해도 의상전체의 매무새가 흐트러지지 않는데 반해 프랑스제는 근본적인 손질을 가하지 않는한 착용감이 불편하다는 것.또 한국인이 모직.면등 천연소재를 좋아하는데 비해 프랑스제는 폴리 에스테르등 화학섬유 소재가 많고 디자인.색상도 너무 창의적이라 대중성이 떨어진다.반면 이탈리아제는 천연소재에 디자인이 아기자기하며 가격폭과 품목이 다양하다.

<고혜련 기자> 현재 강세를 보이고 있는질을 해도 의상전체의매무새가 흐트러지지 않는데 반해 프랑스제는 근본적인 손질을 가하지 않는한 착용감이 불편하다는 것.또 한국인이 모직.면등 천연소재를 좋아하는데 비해 프랑스제는 폴리에스테르등 화학섬유 소재 가 많고 디자인.색상도 너무 창의적이라 대중성이 떨어진다.
반면 이탈리아제는 천연소재에 디자인이 아기자기하며 가격폭과 품목이 다양하다.
현재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탈리아 토털브랜드는 조지오 아르마니.엠프리오 아르마니.막스마라.지안니 베르사체.페라가모등이다.
이에 반해 프랑스의 대표적 브랜드인 지방시는 95년 한국에서철수했고 가격이 비싸고 화려한 옷으로 알려진 발렌시아가와 20대를 겨냥한 캐주얼라인인 카사렐도 명맥이 이미 끊겼다.
이처럼 프랑스 의류가.죽을 쑤자'한국의 디자이너나 시장상인들도 의류견학이나 상품구입을 위한 해외출장에서 프랑스를 기피하고이탈리아로 거의 몰리고 있다.
현대 무역센터점 수입의류담당자 유희열씨는“한국소비자들이 프랑스제에 비해 이탈리아제를 선호한다기보다 몸에 잘 맞고 실용적이라면 국내외 브랜드를 따지지 않고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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