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이라크 차출] 김숙 북미국장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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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 외교부 북미국장은 17일 "미국 정부가 최근 성공적인 이라크 주권이양을 위해 추가 병력지원이 필요하며, 현재 미군 병력 형편상 불가피하게 주한미군 일부를 차출해야 하는 사정임을 워싱턴과 서울의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에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金국장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에 대한 정부 입장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오전에 미국 측에서 공식입장을 밝혀왔다던데.

"스티브 해들리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이 반기문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해 미국의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미 측은 2사단의 1개 여단을 차출하기를 희망했다. 이에 潘장관도 미 측의 구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해 이해와 동의를 표시했다."

-군사적 보완조치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

"1개 여단 차출은 보병부대 위주로 이뤄질 것이며, 기갑전력이나 포병부대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 전체 미군전력도 병력이 아닌 기동력이나 화력보강으로 충분히 유지가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화력에는 해군.공군도 포함될 수 있다. 주한미군이 해외주둔 미군 중 가장 훈련이 잘된 병력임에도 사단급 중 유일하게 이라크에 가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감축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인데.

"미국은 그동안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GPR)에 따라 주한미군 문제를 다뤄왔고, 한국 정부도 언젠가는 이 문제가 본격 제기될 것에 대비해 왔다. 이번 차출이 주한미군 감축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의할 사안이다."

-미국이 1개 여단의 향후 복귀 문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나.

"없다. 복귀 문제는 추후에 협의할 문제다."

-용산기지 협상에도 영향이 미치지 않겠나.

"용산기지 이전은 2사단 재배치와는 구분되는 것이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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