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프라를세우자><외국의 경우>13.출판사 육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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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최근 뉴욕타임스지는 1면에 소장학자들의 고민에 대한 기사를 크게 실었다.대학출판사들이 학술서적 출판을 꺼리는 바람에 미국1백대 대학출판사를 통해 연구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교수직을 얻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내용이었다.당연히 기사는 문화 전반의 질적 저하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학술서의 경우 한때 각 도서관에 1천부 정도 판매를 보장받던 것이 대학의 예산부족과 책값 인상등의 영향으로 8백부로 크게 떨어져 대학출판부가 학술서적 출판을 꺼린다는 분석이었다.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안목을 잘 보여주는 예다.미국 출판사의 경우 규모가 크고 도서관 제도가 잘 정비돼 있어 별도로 정부의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반면 미국서적상협회(ABA)등 출판계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대표적 예가 온라인서점 확대 노력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서점인 아마존 콤사.95년7월 문을 연 이 온라인서점의 고객은 현재 1백20여개국에 널려 있다.이 회사가공급하는 도서종수는 1백35만여종으로 어마어마하다.시애틀의 한주택 차고에서 시작된 이 서점의 매출고는 지난 해 1천7백만달러(약 1백44억원)로 우리나라 최대 매장인 교보문고의 20%에 육박한다.
노르웨이는 사회복지 못지않게 출판분야도 탄탄하다.출판진흥기금과 도서관제도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예컨대 대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복사하면 저작권자와 출판사에 쪽당 30원 정도 저작권료가 각각 지불된다.물론 대학당국의 부담 이다.학생들도 책 내용의 50%이상은 절대로 복사하지 않는다는.불문율'을철저히 지킨다.지적활동을 높이 평가하는 태도가 엿보인다.
프랑스도 인터넷을 통해 영어가 위세를 떨치자 자국 문화전파에발벗고 나서고 있다.심지어 프랑스어 수출만이 아니라 프랑스 서적의 현지어 번역에 대해서까지 지원금을 내놓을 정도다.도서출판책세상의 경우 쥘리앵 그라크의 소설.숲속의 발 코니'를 번역하면서 프랑스 외무부에 지원금을 요청해놓고 있다.일본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각급 학교도서관의 도서구입에 매년 5천억원 정도의예산을 배정한다.풍부한 예산 덕에 과학전집물까지도 4천5백질 정도가 학교도서관으로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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