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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겨울바다 추억만들기 손짓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겨울바다에는 쓸쓸함보다 따뜻한 사랑이 있다.소금기 밴 비릿한바닷바람을 맞으며 파도가 밀려드는 해변을 거닐다보면 무거웠던 마음이 냉면사발을 들이킨 것처럼 시원해진다.
연인이 함께 가면 아름다운 추억이 새록새록 쌓일 테고 가족이함께 가면 훈훈한 정이 오고 갈 것이다.
동해안의 경포대나 낙산비치,서해안의 대천해수욕장,부산의 해운대해수욕장등 전국의 유명 해변들은 휴일이면 겨울바다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올겨울 가볼 만한 겨울바다를 소개한다. ◇태안반도=학암포.천리포.만리포.연포.몽산포등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줄줄이 이어져 있다.태안읍을 중심으로 학암포까지는 22㎞,만리포 18㎞,연포 13㎞,몽산포 12㎞,청포대 16㎞,삼봉 28㎞거리다.이중 학암포.만리포.연포에 식당 .숙박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송림이 울창한 연포해수욕장은 숙박시설과 레저시설이 잘 갖춰져있어 가족단위로 갈 만한 곳이다.해수욕장 안에는 콘도식 레저하우스와 호텔식 비치하우스가 있으며 테니스.배구.족구장이 갖춰져있다. 콘도의 경우 4인1실 사용료 4만4천원.인근에 포구가 있어 꽃게.대하를 싼값에 구입해 요리할 수 있다.서해리조트(0455-73-0506)로 예약하면 된다.
학암포해수욕장은 맑은 날이면 멀리 바라다보이는 선갑도.울도.
덕적도등 점점이 떠있는 섬 풍경이 아름답다.낙조 또한 아주 고와 주말.휴일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학암포관광협회(0455-674-7165)에서 숙박시설을 안내.예약해준 다.
만리포해수욕장은 해안선(3㎞)이 꽤 길며 모래도 곱다.만리포에서 2㎞ 거리에는 천리포해수욕장이 있다.이곳에는 귀화한 미국인 민병갈씨가 운영하는 천리포수목원(0455-72-9310)이유명하다.각종 희귀수목들이 있어 한번쯤 둘러볼 만하다.
◇용유도 을왕리해수욕장=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는 인천.낭만적인 겨울바다를 기대하고 갔다가는 삭막한 항구에 실망할지도 모른다. 이에 비해 인천앞바다에 떠있는 용유도의 을왕리해수욕장은 겨울바다의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난 88년 영종도와 용유도를 잇는 4.3㎞의 연륙도로가 생기면서 을왕리해수욕장까지 쉽게 들어갈 수 있다.영종도까지는 인천 월미도에서 카페리를 이용한다.
카페리는 평일에는 시간마다 있고,주말.휴일에는 30분 간격으로 수시운항한다.
을왕리해수욕장에는 울창한 송림을 배경으로 3만여평의 백사장이깔려 있다.길이는 1㎞정도.인근에는 횟집이 즐비하다.서울에서 당일코스로 다녀올 수 있다.을왕리어촌계(032-886-3319). ◇동해 추암해수욕장=강원도동해시북평동 추암리 마을 앞에는길이 5백여의 백사장을 가진 추암해수욕장이 있다.추암해수욕장은백사장도 깨끗하지만 파도에 의해 이뤄진 기암괴석으로 해안경관이뛰어나다.
특히 해안절벽과 동굴.칼바위.촛대바위등 크고 작은 바위섬들로인해 예로부터 묵객(墨客)들의 찬탄을 자아내게 했다.
어촌계에 따르면 요즘 낚시장비를 갖고 가면 백사장에서 가자미.황어등을 낚을 수 있다고 한다.주변에 무릉계곡.두타산.청옥산.망상해수욕장등이 30분 이내 거리에 포진하고 있다.추암어촌계(0397-72-2668).
◇강진만=전남강진군강진읍을 지나 고금도가 건너다 보이는 마량까지 강진만 동쪽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가는 23번 국도는 겨울바다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코스.반대쪽 서쪽으로는 백련사와 다산초당이 있는데 만을 따라 늘어선 갈대의 풍경이 아름답다.특히 다산초당 바로 옆에 있는 천일각에서 바라보는 구강포앞바다는 정겹기 그지없다.
호수처럼 잔잔한 남쪽바다 너머로 건너편 도암면의 육지가 섬처럼 가뭇가뭇 이어진다.강진만에는 요즘 청둥오리.쇠오리등 겨울철새들의 군무도 볼 만하다.
강진만 일대는 겨울바다와 더불어 다산초당.무위사.월출산국립공원등을 둘러볼 수 있어 겨울방학을 이용한 가족 나들이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신전면수양리의 수양관광농원(0638-33-3456)에는 방갈로(7실)와 토담집(15실)이 갖춰져 있고,도암면만덕리 만덕상회(0638-32-0459)를 통하면 민박도 할 수 있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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