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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도로 호남터널구간 눈.비오면 살인적 체증 반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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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눈만 오면 터널 통과하는데 두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호남고속도로의 전남북권 관문인 호남터널이 잘못된 도로설계와 미흡한재난대비책으로 눈.비만 오면 살인적인 체증이 반복되고 있다.
회덕기점 1백32㎞인 전북정읍시입암면과 전남장성군북이면 사이를 연결하는 호남터널은 광주와 전남북권으로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통로.서해안 고속도로등 기타 도로망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상태에서 중부권과 호남권을 잇는 동맥이다.그러나 15도를 넘는급경사와 터널 양단에서 S자를 그리는 급커브,그리고 방장산(7백34)과 입암산(6백26)자락에 가려져 생기는 음지등으로 인해 눈만 오면 최악의 교통체증이 반복된다.
지난 11월30일부터 이틀간 장성.광주등 호남지역에 평균적설량 20㎝의 눈이 왔을때는 전남장성군 백양사 인터체인지에서 18㎞정도 떨어진 전북정읍시 정읍인터체인지까지 무려 4시간 가까이 걸리기도 했다.
이 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吳정훈(35.회사원.광주시서구금호동)씨는“아무리 눈이 왔다지만 4시간 이상 걸리는 것은 해도 너무한다”며“명색이 호남의 관문이 그정도 눈에 교통두절 상태가 될 수 있느냐”고 말했다.특히 이 구간은 겨울철이 면 거의 하루종일 음지로 있는데다 급경사와 급커브로 이어져대표적인 위험지역으로 손꼽힌다.
올해초 고속도로 순찰대는 서광주.익산 인터체인지,확장 이전의고서~순천 고속도로 등과 함께 경사면.회전곡면이 모두 15도 이상인 이 터널 구간을 호남고속도로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여론에 따라 도로공사측은 우선 음지로 인한 상습결빙 지역인 전북쪽 진.출입구 2㎞ 지점의 선형개량공사를 추진중이지만 토지수용 가격에 반발하는 해당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 7월말 공사에 들어가 1백99억원의 예산으로오는 98년말까지는 이 구간의 선형을 개량하기로 했으나 아직 주민들과의 의견조정이 끝나지 않아 올해 집행예정이었던 12억원의 예산중 3억원만을 들여 일부 방호시설만 마련 하고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늦어도 내년 5월까지는 주민들과의 보상협의를 끝내고 공사를 재개해 99년 초까지는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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