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렇게 바뀝니다” 오바마 두뇌들 홍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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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 이매뉴얼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는 9일 ABC방송의 ‘디스 위크’와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금융회사를 살리기 위해 마련한 7000억 달러(약 930조원)의 일부가 자동차 산업 구제에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돈을 금융위기 극복에만 쓰려는 부시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 대비되는 것이다.

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위치한 시카고의 켄우드 지역에 콘크리트 방어벽이 설치되는 등 보안이 강화됐다. 당선 이후 이 지역에는 경찰과 비밀경호국 인원이 늘어났다. [시카고=연합뉴스]


존 포데스타 인수위원장은 이날 CNN의 대담 프로그램인 ‘레이트 에디션’과 ‘폭스뉴스 선데이’에 등장했다. 그는 “오바마 정권이 출범하면 의회 동의 없이 대통령 명령으로 바꿀 수 있는 정책들을 신속히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경 오염 우려가 큰 유정 개발을 막고, 난치병 치료에 걸림돌이 되는 줄기세포 연구 금지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부시 정권이 민주당의 반발에도 밀어붙인 조치들을 무효화하겠다는 것이다.

발레리 재럿 공동 인수위원장은 NBC의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나와 “오바마 당선인은 취임 첫날부터 대통령으로서 정책을 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취임 전에 발표될 각료·백악관 진용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의 일등 공신인 데이비드 액설로드 수석 전략가와 데이비드 플루프 선거 총책임자, 로버트 깁스 대변인, 애니타 던 선거 전략가는 한꺼번에 CBS의 ‘60분’에 출연해 오바마의 성공 요인을 들려줬다. 액설로드는 “선거운동 초기에 유권자들이 인종의 벽을 극복할 것으로 믿었다”며 “인종 문제와 관련해 단 한 차례도 회의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NYT는 “오바마 인수팀이 시사 프로그램에 대거 출연해 부시 정권과 차별화된 의제를 설정하려 한다”며 “이들은 위기에 빠진 경제를 구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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