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 11명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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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꽃인 프리에이전트(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막을 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2009년도 FA 자격 선수 27명 중 권리 행사를 신청한 11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최하위 LG가 세 명으로 가장 많고, 우승팀 SK와 준우승팀 두산이 각 두 명, 롯데·삼성·한화·히어로즈가 한 명씩이다.

올해 FA에는 김재현·이진영(이상 SK), 홍성흔·이혜천(이상 두산), 손민한(롯데), 박진만(삼성) 등 대어급 선수가 많다는 평가다. 그러나 8개 구단은 이번에야말로 거액의 계약금과 다년 계약 등을 금지한 야구규약을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어려운 경제 사정을 감안해 선수들의 ‘몸값 거품’을 빼겠다는 계산이다. 김재하 삼성 단장은 “다른 팀의 FA에 전혀 관심이 없다. 우리 선수들을 잘 가르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혜천을 비롯한 몇몇 선수는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시도하고 있어 한국과 일본 구단 간의 줄다리기도 예상된다.

FA 신청 선수는 10일부터 19일까지 전 소속 구단과 우선협상을 벌인 뒤 12월 9일까지 나머지 7개 구단과 교섭을 할 수 있다.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15일까지 전 소속 구단을 포함한 모든 팀과 다시 협상을 갖는다. 그마저 실패한다면 2009년에는 1년간 어느 팀과도 계약할 수 없게 된다.

한편 FA 자격을 지닌 정민철(한화), 이대진(KIA), 이숭용, 김동수, 전준호, 송지만, 김수경(이상 히어로즈) 등은 신청을 포기해 소속팀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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