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삼성.현대 숙명의 맞대결 3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97한국배구 슈퍼리그가 21일 현대자동차써비스-삼성화재전을 시작으로 75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특히 개막전에는 라이벌 현대와 삼성에서 모두 1천5백명씩의 응원단을 동원,잠실학생체육관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현대-삼성전은 여러가지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임도헌(현대.195㎝)과 김세진(삼성.2)의 맞대결은 국내최고의 공격수를 가리기 위한 한판 승부다.라이트 김세진과 레프트임도헌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며 창(공격)과 방패(블로킹)의 역할을 주고받게 된다.
높이에서는 김세진이 앞서지만 임도헌의 블로킹 타이밍이 좋다.
역대 공격성공수 1위에 올라있는 임(2천9백85개)에 비해 김(1천3백21개)은 20위에 불과하지만 삼성화재가 지난해 불참하는 바람에 대학(한양대)4년간 기록이다.오히려 성공률에서는김(49.32%)이 임(47.56%)을 압도한다 .
신진식(188㎝)과 후인정(현대.198㎝)의 신인 맞대결도 주목거리.이들 역시 신의 위치가 레프트,후가 라이트이기 때문에어쩔수없이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후인정의 키가 10㎝ 크지만 탄력에서는 신진식이 한수위다.
대학 4년간의 기록을 보면 공격 성공수나 성공률에서 모두 신(1천9백73개.49.78%)이 후(1천6백89개.47.03%)를 앞서고 있다.
강만수감독(현대)과 신치용감독(삼성)의 벤치싸움도 볼만하다.
41세 동갑내기지만 강감독이 부산성지공고 1년선배다.
아시아 최고의 거포였던 강감독과 세터출신 신감독은 선수시절 포지션만큼이나 스타일이 다르다.
호쾌한 공격배구를 선호하는 용장 스타일의 강감독에 비해 정교한 조직배구를 구사하는 신감독은 전형적인 지장 스타일이다.
강감독은 2년만의 정상복귀를 노리고 있고 슈퍼리그 데뷔전을 갖는 신감독은 첫해 우승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손장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