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연봉재계약 진통-우승팀해태 조계현 파동으로 주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각구단 연봉재계약이 지지부진이다.
우승팀 해태는 주축선수들과 협상을 이루지 못하고 있고,꼴찌 OB는 그들대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처럼 구단의 연봉계약이 부진한 이유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판도로 막을 내린 시즌성적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페넌트레이스 2위에 올라 창단이후 최대의 성과를 올린 쌍방울은 18일 현재 단 한명과의 계약도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쌍방울은 미리 예산을 확보한뒤 계약을 진행한다는 방침아래 22%의 인상폭을 정한뒤 이번주부터 면담을 시작했 다.그러나 주축선수들 대부분이 70%이상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쌍방울은 올해 10승을 거둔 투수 성영재에게 올연봉 4천3백만원에서 2천7백만원(62.7%)이 오른 7천만원을 제시하고도아무런 답변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을 정도.
지난해 우승에서 올해 꼴찌로 떨어진 OB는 고액연봉자와의 협상이 쉽지 않다.
OB는 1억5백만원을 받은 김상진의 연봉을 15% 삭감할 방침이지만 본인은 동결을 주장하고 있으며 올해 9천만원을 받은 김상호는 1억5백만원을 달라고 주장,9천5백만원을 제시한 구단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OB는 올해 10 % 인상폭을정해놓고 있다.
이미 2주전에 76.4%의 계약률을 보이던 현대도 약 2주간계약진행을 늦추었다..너무 후하게 준다'는 다른 구단의 눈총에못이겨 계약을 잠시 중단한 것.현대는“총액기준 27%의 인상률을 정해놓았다”며 타구단의 오해라고 주장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구단은 없다.현대는 19일부터 다시 계약을 시작,크리스마스전에 계약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롯데는 올해부터 새로이 도입한절대평가제가 일부선수들에게 반발을 사고 있다.
해태는.조계현 트레이드파동'으로 고액연봉자에 대한 계약에 주춤하고 있다.우승팀답게 30%를 넘는 인상률을 확보했지만 구단내 연봉인상의 가늠자노릇을 할 조계현이 계약을 마쳐야 고액연봉자들과의 계약이 이뤄질 전망.
그밖에 매년 가장 빠른 계약률을 보이던 LG는 36.5%의 지지부진한 계약률을 보이고 있으며 선수단 일부가 호주전지훈련중인 삼성 역시 아직 협상조차 시작하지 않고 있어 현대와 대조적이다. <김홍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