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女셔틀콕 알찬 준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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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세계 최강 중국에 막혀 세계남녀단체선수권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은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단체전(우버컵) 결승에서 중국에 1-3으로 졌다. 단식 세계 1~3위, 복식 1.2위가 포진한 중국은 넘기 힘든 벽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예상을 뒤엎고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단식 에이스 전재연(한국체대)은 세계 1위 궁루이나에게 1-2로 역전패하긴 했지만 1세트를 11-7로 따내는 등 역대 여섯차례 맞대결 중 가장 대등한 플레이를 했다. 이어 이효정(삼성전기)-황유미(한국체대) 조가 세계 1위 양웨이-장지웬 조를 2-0(15-7, 15-10)으로 완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조별 예선을 포함한 22차례 경기에서 중국이 기록한 유일한 패배다. 하지만 서윤희(삼성전기)가 장닝에게 0-2(1-11, 10-13)로, 이경원(삼성전기)-이연화(대교눈높이) 조도 가오링-후앙수이 조에 0-2(6-15, 2-15)로 무릎을 꿇었다. 중국은 1998년 홍콩 대회 이후 우버컵 4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라경민(대교눈높이).하태권(삼성전기)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고도 여자 2회 연속 결승, 남자 4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특히 이연화라는 여자 차세대 스타를 챙긴 건 큰 성과다. 19세인 그는 단.복식에서 고루 활약하며 결승행을 이끌었다. 이효정-황유미 조는 난공불락처럼 여겨졌던 세계 1위 양웨이-장지웬 조를 완파했다. 역대 6전 전패 끝의 값진 승리다. 에이스 전재연이 세계 정상 궁루이나와 대등한 플레이를 펼친 것도 방수현 이후 취약했던 여자단식에서 기대를 걸게 하는 대목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노 골드'의 수모를 겪였던 한국은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김동문(삼성전기)-라경민 조의 혼합복식 금메달 1개를 목표로 잡고 있다. 김-라 조는 국제대회 14연속 우승을 한 부동의 세계랭킹 1위다. 라경민은 부상이 완쾌돼 '올림픽 D-80일'인 18일 팀에 합류해 훈련에 들어간다.

자카르타=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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