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겨야 減員 안당한다" 佛남성,미용관련 지출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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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실업자가 되지 않으려면 몸매와 용모에 투자하라-.
프랑스 직장남성들이 요즘 경기침체와 실업위기 속에서 살아남기위해 외모가꾸기에 한창이다.
조금이라도 젊고 매력적으로 보여야 감원열풍을 헤쳐나가기 이롭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다.이때문에 미용체조나 다이어트는 기본이고 성형수술도 불사하는.중년의 신세대 남성'이 급증하고 있다. 프랑스 통계청에 따르면 20년전까지 3억프랑(약 4백80억원)이었던 프랑스 남성들의 미용관련 지출은 지난해 30억프랑으로 10배나 폭증했다.
프랑스 남성 4명중 한명은 머리에 무스를 바르고 피부영양제를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에는 남성을 위한 머리염색과 손톱 매니큐어칠을 전문으로하는 전용미용실이 등장한지 오래고 미용체조실에는 뱃살과 군살을빼려는 중년 남성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또 살빼기 전문 온천치료소에도 80년대까지 10%에 불과했던남성고객 비율이 지난해엔 35%에 이르러 연간 7만명을 헤아리고 있을 정도다.
또 포도주를 함께 들며 2시간 이상 걸리는 프랑스식 식당보다는 간단한 다이어트 메뉴를 따로 마련한 식당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성형외과협회 자료에 따르면 미용 외과수술도 급격히 늘어10년전까지 1~2%에 불과했던 남성의 성형수술 비율이 최근 15%까지 늘어났다.
대머리를 가리기 위한 머리이식이 70%로 가장 많고 노화방지를 위한 눈가 주름제거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파리=고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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