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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함.여유 가득한 전통의 미-'조선前期국보전' 紙上감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조선전기 세종연간은 우리 역사상 국운이 가장 융성했던 시기.
4군6진으로 변방을 튼튼히 한 가운데 한글창제.측우기 발명등으로 문물이 꽃폈던 태평연월이었다.이념적으로는 절제와 검소를 미덕으로 하는 성리학이 국가이념으로 자리잡던 시기기 도 하다.
14일부터 서울순화동 호암갤러리에서 열리는.조선전기국보전'은이러한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10년만에 다시 모국나들이에 나서는 안견의.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국보중의 국보.일본 덴리(天理)대가 소장하고 있는 이 그림은 이른바.시.서.화 삼절(三絶)'로 일컬어지는 조선 최고의 걸작품으로 한국 화의 원형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인중 이를 본 사람이 다섯손가락 안에 꼽힌다는.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地圖.1402년 제작.일본 龍谷大 소장)'는 당시 국운상승의 한 가운데 있던 조선의 자신감을 가장잘 나타내 주고 있는 세계지도다.한.중.일 동양 3국이 소장하고 있는 세계지도중 가장 오래된 이 지도에 조선은 상대적으로 크게 그려져 우리의 주체성을 자신만만하게 과시하고 있다.
중국중심의 세계관에서 탈피,조선을 세계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이 지도에는 인도대륙은 물론 아프리카.유럽까지도 그려져 사료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도자기로는 분청사기와 청화백자등 65점이 소개되는데 귀족적이며 화려한 고려청자와는 달리 서민적이며 소박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명품들이다.
조선전기문화재로는 최대규모인 이번 전시회 주최측은 관람객들의이해를 돕기 위해 매일 오후2시와 4시 작품설명회를 개최하며 관련 비디오도 매일 상영한다.

<유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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