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信徒이름 은행 분산예치-'아가동산' 수사 안팎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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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검찰은 12일 오후3시부터 5시까지 2시간여동안 아가동산에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지름 1크기의 원형 태극모양의 상징물(기)과 김기순교주가 설교때 사용하던 지휘봉,金교주와 신자들이 찍은 앨범.비디오테이프등 10여점을 압수했다.검찰 은 또 기존 성경책자의 내용과 찬송가등에서 나오는 예수를 삭제하고 자신을 상징하는.아가야'로 표절한 노래책과 설교집등을 金교주 방에서 발견했다.
검찰은 특히 이날 익명의 시민으로부터 金교주가 아가동산에 숨어있다고 제보해 2차 검거에 나섰으나 찾지 못했다.
…교주 김기순씨의 재산을 추적중인 검찰은 金씨가 자신의 명의로 통장을 관리하지 않고 신도들의 이름과 도장을 빌려 여러 은행에 분산예치한 것으로 밝혀지자 당혹한 표정.
특히 검찰은 金씨가 운영하는 신나라유통㈜등에 대해 압수수색을실시했으나 회계및 비밀장부등을 발견하지 못했다.이에따라 검찰은예금계좌추적반을 별도로 구성하는 한편 국세청과 협조해 전국에 사놓은 金씨의 부동산을 추적할 계획.
…검찰은 金교주가 살인혐의외에도 13만평에 이르는.아가동산'을 건설하면서 산림을 대규모로 불법훼손하고 허가없이 건축물을 지은것을 확인하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확대.검찰은 수사과정에서“아가동산이 지난 82년 건설된이후 지금까지 단한차례도 단속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천시청에 수사협조를 요청. …아가동산은 82년 조직과 재정,운영등에 관한 약관을 만들어 놓고 조직적으로 신도들의 재산을 빼앗고 노동력을 갈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여주지청에 따르면 아가동산은 대월면대대리의 토지를 매입하던 82년1월 총칙.조직구성.재정.부칙등 20개조항으로 된 약관을작성했다는 것.
이 약관은 총칙에서 구성원은 공생공영을 위한 협업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각자의 소유재산은 이 사업을 위해 최대한활용투자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아가동산입구에 위치한 대부분이 합숙소에서 은거한채 일절 문밖 출입을 삼갔다.특히 카세트 테이프공장에는 공장가동이 일제히중단된채 한 두명이 나와 창고를 정리하는등 한산한 모습.
이날 낮12시쯤 점심시간이 되자 본관1층 식당에는 평소 1백50여명이 모여 한꺼번에 식사하던 평소와 달리 10여명만이 주위를 의식한 듯 사방을 살피며 서둘러 식사를 끝마쳤다.
…아가동산입구에 위치한 대대2리 이장 사무실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식을 듣고 이곳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외지에서 찾아온 친인척등이 찾아와 면회를 요청했다.서울에서 어머니를만나기 위해 새벽부터 달려왔다는 李모(40.여) 씨는“아가동산이 사이비종교단체로 강제노역과 폭력이 난무하는 곳인지 전혀 몰랐다”고 눈물을 글썽이며“어머니를 하루 빨리 모셔가겠다”고 했다. …교주 金씨의 남편 신현오(申鉉旿.63.전국가공무원)씨는아내 金씨의 그늘에 가려져 생활해 왔으며 말이 적은 편이지만 온화한 성품에 인정이 많았던 사람이라고 신도들은 전언.

<여주=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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