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동산 교주 김기순은 누구인가-레코드社등 재산 수백億臺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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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수배된 김기순(金己順.56)씨는 82년 경기도이천시대월면대대리 임야 4천여평을 구입해.아가농장'을 세운 뒤 이곳을“지상천국”이라고 선전,신도들을 모은 뒤 자신을“.아가'처럼 순진하고죄가 없는.아가야'(신적인 존재에 대한 명칭)” 로 자처하며 집단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검찰 조사결과 金씨는 78년 전북이리시주현동 J교회에서 이 교회 李모목사와.삭발교'라는 종교를 만들어 운영해오다 이곳으로옮겨 새로운 사이비종교를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金씨는 李목사가 폭행등 사건으로 복역중 자주 면회를 가 신임을 얻은 뒤 李목사에 대해 회의를 품기 시작한 신도들을 규합,이탈해 82년12월 서울묵동에 있는 2층건물을 전세내 독자적인활동을 시작했다고 검찰은 밝혔다.金씨는 이어 서 울하계동에 집을 사 집회를 계속하며 신도들과 함께 떡과 어묵장사를 해 돈을모아 그해 이천으로 옮겨온 것으로 알려졌다.金씨는 성부.성자.
성신은 각각 노래와 춤과 웃음이라는 논리로 신도들을 설득해 나갔으며 이곳에서“일체의 다른 종교를 포기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라”며 신도들의 사유재산을 교단의 공동재산으로 귀속시켜 엄청난 부(富)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씨는 신도들의 재산과 노동력으로 농장을 늘려 아가동산을 불과 6년만에 13만평규모로 늘렸고 레코드사인 ㈜신나라유통등 4개 레코드회사를 운영해 재산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金씨는 협업농장 운영가이자 실업가로 행세하며 정계등 유명인사들과도 교분을 쌓아와 전국회의원 H씨등 유력인사들이아가동산에 들러 휴식을 취하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태생으로 알려진 金씨는 가족으로는 남편과 아들 셋이 있으며 본적이 서울중화동으로 돼있으나 주소는 아가농장으로 옮겼다.
〈여주=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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