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脫北者 처리방식 전면재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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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홍콩=유상철 특파원]홍콩정청이 최근 김경호(金慶鎬)씨 일가17명의 망명과 관련,탈북자 처리문제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관계기사 3면> 이는 곧 홍콩으로 넘어오는 북한 탈출자등에대해선 한국에 협조한다는 홍콩정청의 기존 방침이 수정되는 것을의미하는 것이어서 그동안 탈북자들에겐 자유세계로 향하는 디딤돌이었던 홍콩의 기능이 상실될 위기에 처했다.
익명을 요구한 홍콩정청의 고위관계자는 10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17명의 대량 탈북자가 홍콩을 떠나기 전 한국언론에 발표된 것은 전적으로 한국 책임”이라고 말해 한국의 잘못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이미 홍콩의 한국총영사관에 홍콩정청의 공식항의가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이제까지의 탈북자 처리방식을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홍콩은 지난해 11월 중국등지에서 홍콩으로 밀입국하는탈북자 처리문제와 관련,이들이 한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거나이를 언론에 공개치 않을 경우 홍콩정청이 이들을 한국에 인도한다는 밀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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