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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반한 책] 임형주 파페라 테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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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설 때마다 두렵다. 세계적인 성악가들도 평생 무대 공포증에 시달린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 유명 성악가들의 목소리에 매혹돼 성악의 길로 들어섰기에 그들의 생애 또한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무대 뒤편의 세계는 반드시 행복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깨우쳐준다

다비드 르네의 『오페라의 여왕, 마리아 칼라스』엔 여성과 음악가로서 칼라스의 굴곡진 삶이 담겨 있다.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는 음악팬들은 물론 많은 성악도들 우상이다. 아름답고 정열적인 자태의 소유자였지만 그녀의 인생은 누구보다 불행했고 외로웠다. 그 정상의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는 자만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당연한 진리를 깨우쳐준 책이다.

칼라스가 나를 성악의 길로 안내해 준 음악가라면 시각장애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의 자서전 『침묵의 음악』은 팝페라의 매력을 가르쳐준 책이다. 그의 노래에는 화려한 기교도 하늘을 찌를 듯한 고음도 없지만 영혼이 담긴 목소리를 들려준다. 세계인들에게 평화와 위안을 안겨준다. 그도 숱한 역경을 겪고 세계 무대에 우뚝 섰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이들의 삶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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