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서 온 최향남 LG 천보성감독 자신감 심기 주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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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가능성만으로 프로 7년을 살아온 투수 최향남(사진).
철 지난 유행가처럼 낡아빠진 그의 가능성을 사들인 LG.지금LG 천보성감독은 지난해 해태 김응용감독이 최향남을 두고 불렀던 그 노래를 다시 부른다.
.10승은 충분하다'.
90년 입단때부터 7년동안 김감독이 품어온 기대도 이제는 천감독의 몫.
과연 최향남은 자신의 가능성을 꽃피울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천감독의 대답은 단호하다.
“여전히 좋은 재목이다.반드시 LG에서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다.” 천감독은 최를 내년 시즌 무조건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다.끊임없는 믿음과 격려가 고질병인 최의 자신감 부족을 치유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해태시절 최는.한경기 실패하면 다시 기회를 잡기 힘들다'는 부담속에 경기를 치렀다.그러나 선발투수감이 부족한 LG에선 기라성같은 투수가 즐비한 해태와 달리 비교적 부담을 덜고 등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또 보다 자유로운 LG의 팀분위기도 내성적 성격의 최에겐 한층 유리하다는게천감독의 판단이다.
일부에선 최의.부상 공포증'을 지적하기도 한다.
조금만 이상하면 스스로 위축돼 공을 던지지 못하는 마음의 병.최를 애지중지하던 김감독의 트레이드 결정도 결국은 최의 부상공포증에 크게 실망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천감독은“과학적인 관리로 스스로 확신을 갖도록 하겠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최도“해태보다 LG가 여러모로 편하고 유리하다”며 의욕적인 모습이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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