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고 싶다" 트레이드 파문 조계현 입장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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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삼성으로 보내달라.” 구단에 트레이드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던 조계현(얼굴)이 5일 희망구단으로 삼성을 지목,또다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조계현은 이날 해태에는 더이상 있고 싶지 않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스포츠조선 시상식에 나타난조계현은“그동안 좋은 전력을 보유하고도 우승하지 못한 삼성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또 조계현은 삼성을 지목한 이유로 트레이드의 가능성을 들었다.당장 우승이 급한 삼성이야말로 자신을 가장 필요로 하는 팀이고,삼성에는 자기와 맞바꿀 만한 타자 양준혁이 있기 때문이라는것이다. 이에 대해 해태 박한식 홍보부장은“조계현은 우리 팀에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라며 트레이드 불가 방침을 밝혔지만 조계현의 이적 의사가 워낙 강경해.조계현파문'은 새로운 국면으로접어들 전망이다.
조계현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한 듯“결코 돈문제가 이적의 사유는 아니다”고 못박은뒤“그동안 해태에서의 팀 기여도로 보나 팀사정으로 보나 지금이야말로 이적의 가장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계현은 구단이 이적을 끝내 허락하지 않을 경우에대해선“그때 가서 생각하겠다”며 여운을 남겼다.조계현은 시상식이 끝난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해태 마의웅사장에게 트레이드를정식 요청하기 위한 면담을 신청했으나 이뤄지지 않 아 일단 광주로 다시 내려갔다.한편 삼성구단은 조계현의 이적 희망에 대해연봉협상을 앞둔.해태구단과 조계현의 머리싸움 아니냐'며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그러나 삼성측은 해태가 정식으로 트레이드 의사를 물어올 경우 적극 검토한다 는 입장이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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