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IT 업계,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 접목 대만을 배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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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국 정보기술(IT) 업계는 대만을 거울 삼아야 한다. 잘나가는 하드웨어 산업에 한국산 소프트웨어(SW)를 접목시켜 동반 발전을 꾀해야 한다.”

로버트 홀리먼(55·사진) 사무용소프트웨어연합(BSA) 회장의 조언이다. 그는 또 “한국의 낮은 지적재산권 의식이 SW산업뿐 아니라 영화·음악 같은 콘텐트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위기 심각하다. SW산업도 타격이 클까.

“SW는 경제·사회·문화의 각종 문제 해결을 위해 존재한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더 혁신적·효율적인 SW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또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선 생산성 증대가 중요한데, SW 발달만큼 효과적인 도구는 없다.”

-한국 IT 경쟁력이 떨어진 이유는.

“경쟁국들이 최근 1년간 PC 보급과 초고속인터넷망 설비에 많은 투자를 한 데 비해 한국은 큰 진전이 없었다. 불법 다운로드, 개인정보 유출, 지재권 침해 문제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한국은 IT 강국이지만 SW산업은 한참 뒤떨어져 있다.

“불법 복제가 개발자의 의욕을 꺾고 벤처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기 때문이다.”

-지재권 보호를 위해 추가로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대규모 SW 불법 복제는 사실 기업에서 자행된다. SW도 자산으로 간주해 그에 상응하는 기준과 절차에 따라 관리해야 한다.”  

이나리 기자

◆사무용소프트웨어연합=소프트웨어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비영리 기관. 세계 85개국에 사무실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시스코시스템스·IBM·인텔 같은 세계 주요 IT 업체들이 회원사다. “한국의 IT 산업 경쟁력이 지난해 세계 3위에서 올해 8위로 떨어졌다”는 결과로 충격을 준 ‘세계 IT 산업 경쟁력 비교 조사’의 주관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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