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北 최현실씨 서울 사촌동생 최철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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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생사조차 몰랐던 친지가 죽음의 땅을 탈출했다니 너무나 기쁩니다.” 5일 오후 서울중랑구면목동 베델의원 원장 최철욱(崔哲旭.42.사진)씨는 사촌누나 崔현실(57)씨가 지난달 24일 북한을 탈출,홍콩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시종 상기된표정이었다.
언론을 통해 탈북사실을 알게 됐다는 崔원장은“아직 아버지(崔田道.77)와는 연락이 되지 않았지만 대단히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한 崔씨의 삼촌인 최전도씨는 베델의원 원장을 맡고있다 지난해 아들 최철욱씨에게 병원을 물려준 뒤 부인(高恩海.66)과함께 서울 잠실에서 살고 있으나 언론보도 이후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崔원장은“아버지 3형제가 6.25 당시 남하,사촌누나와 헤어지게 된 것으로 들었다”며“아버지가 북한에 있는 친척 얘기를 자주 들려줬다”고 말했다.
崔원장은 또“사촌누나 탈북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아버지로부터도 아무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아버지가 알았더라도 쉽게 공개할 사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30여년전 미국으로 이민,현재 뉴욕 플러싱에 살고있는 최현실씨의 아버지 崔영도(79)씨에 대해 崔원장은“큰아버지가 이번 탈출에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사전에 이들가족과 접촉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뉴욕 플러싱에서 살고있는 큰아버지 崔씨는 5일 현재 외출중으로 전화를 받은 사람은“탈출과 관련된 아무런 사실도 알고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崔원장은“정부와 각종 사회단체등의 협조로 가족이 무사히한국에 들어올 수 있길 바란다”며“가족회의를 소집해 이들을 따뜻하게 맞을 준비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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