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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드러난 김대중.김용환 '목동비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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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와 김용환(金龍煥)자민련총장간.목동밀담'의 실체가 드러났다.양당 총재사이에 집권후 권력분배에 대한 기본적 공감대가 이뤄졌음이 확인된 것이다..공동집권론'의 기초작업이 구축된 셈이다.
양당은 핵심 밀사들을 통해 극비리에 이뤄져온 공동집권전략이 최근 언론에 처음 보도되자“너무 빨리 노출돼버렸다”며 당혹감을드러냈지만 점차 공세적으로 태도가 바뀌고 있다.서로의 믿음을 확인시키기 위한 양측의 발언이나 행보들이 시시각 각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 것이다..DJP바람'일으키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는 4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당선가능성이 높은 쪽으로의 후보단일화”를 발언했다.누구를 단일후보로 내세울 것인가에 대한 첫 공식 언급이다.
지난주 자민련 박철언(朴哲彦)부총재가 광주에서 제시한 5단계공동집권론중 세번째 단계,즉 후보단일화 단계에 대한 방법론을 얘기한 셈이다.국민회의쪽에선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이 줄곧주창해온 논리다.
4.11총선 직후 보라매공원에서 있은 부정선거 규탄 공동대회때부터 시작된 양측의 공조는 현재 공동집권및 그 이후의 내각제개헌까지 4~5단계로 구체화해있다.
첫째는 중요정책과 정치현안에 대한 당론의 조정.통일 단계다.
최근 DJ와 JP는 각각 당내외에서“투쟁 공조,정책 공조,지방선거 공조등을 순탄하게 이뤄가고 있다”는 발언을 자주 하고 있다. 양당의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일선 조직의 유대강화와 민심 다지기를 위한.조직공조'도 활발하다.지난주 JP의 전북방문에 이은 14~15일 광주방문,DJ의 12일 대전 한남대 특강등이대표적 사례다.
둘째 단계는 사실상 가장 핵심이 되는.공동 집권을 위한 권력분담 합의'.목동회동에서 오간 균분(均分)원칙이 그것이다.TK와 구여권등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는 4-4-2의 비율이다.국민회의 일부 의원들은“동참세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3 -3-4배분도 무방하다”고 말하고 있다.
세번째는 집권에 성공한 이후의 권력구조 형태에 대한 논의다.
국민회의가 언제 어떤 형식의 헌법안을 채택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일단 김대중총재는 개헌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고 김종필총재는 .대선후 개헌'에 무게를 더 싣고 있어 총선직 후보다 많이좁혀져 있다.마지막으로 단일후보의 결정이 있다.DJ냐,JP냐,아니면 제3의 인물이냐를 선택하는 일이다.내년 여름께로 예정돼있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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