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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중국 남성학포럼서 발기부전 수술 선보인 최형기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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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의학으로 중국에 한류 열풍을 이끌어내는 사람이 있다. 국내 성의학분야의 개척자인 영동세브란스 비뇨기과 최형기(사진) 교수다. 그는 지난달 16∼19일 중국 계림에서 열린 3차 세계남성학포럼에서 12개국 400여 명의 남성의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발기부전 환자의 수술기법에 대한 강의와 함께 자신의 시술법을 선보였다. 다음은 최 교수와의 일문일답.

-외국 전문의들 앞에서 시연자로 뽑힌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

“전 세계에 음경 보형물 시술 의사는 2000명가량 있다. 하지만 1년에 20명 이상 수술하는 사람은 30여 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성의학회에서 내가 3시간 반 만에 4명의 환자를 시술하는 것을 보고 부른 것 같다.”

-어떤 환자를 수술했나.

“결혼 2년차로 교통사고로 기능을 상실한 26세 젊은이와 당뇨병을 앓고 있는 53세 환자였다. 해면체가 굳어 있어 확장기가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수술이 쉽지 않았지만 성공적으로 끝냈다.”

-국내에 언제부터 음경 보형물 시술이 들어왔나.

“1983년부터 시작했으니 25년 됐다. 그동안 기구와 시술 방법이 많이 개선돼 파트너가 시술한 것을 모를 정도까지 발전했다. 지금까지 750여 명에게 시술했는데 만족도가 꽤 높다.”

-보형물은 어떤 구조인가.

“실린더와 생리식염수 저장고, 펌프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작동을 하면 펌핑이 되면서 저장고의 물이 실린더를 채워 발기가 된다. 혈액이 음경해면체를 채우는 것과 같은 원리다.”

-어떤 사람에게 적용하나.

“비아그라와 같이 약물로도 발기가 안 되는 사람들이다. 당뇨병이나 동맥경화, 또 외상 등으로 해면체가 망가지면 약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 이틀 정도 입원하고, 한 달 반 정도 지나면 사용할 수 있다.”

-시연을 본 뒤 반응은.

“미국 MD앤더슨 병원 왕룽 교수가 영어와 중국어로 통역을 했다. 시연이 끝난 뒤 질문이 쏟아졌고,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이 있었다. 현재도 중국·일본·베트남 등지에서 환자가 오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것 같다. 시술비가 비싸 해외 환자를 유치할 경우 의료산업의 좋은 상품이 될 것이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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