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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하고 남은 돈을 생활비로 써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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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28ㆍ여)씨는 5년차 간호사다. 경기도 안산의 한 병원에서 일한다. 지난 여름 이전, 그의 가장 큰 고민은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막는 일이었다. 넉넉지 않은 살림 탓에 대학시절 책값과 용돈을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마련해야 했다.

그랬던 그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월급을 손에 쥐자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지름신’(충동구매를 뜻하는 네티즌 유행어)은 수시로 그에게 ‘강림(降臨)’했다. “사고 싶은 건 꼭 샀어요. 한꺼번에 몰아서 사는 스타일이어서 백화점이나 의류매장에 가서 한 번에 100만~150만원어치를 긁은 적도 있었죠. 재즈댄스를 배운다고 1년 교습비용으로 100만원을 결제한 적도 있었습니다.”

월급 180만원을 타면 카드 대금으로 거의 다 날렸다. 월급이 모자란 경우도 있었다. 그때마다 몇 달씩 부었던 적금과 펀드를 깨야 했다. 청약저축도 카드 대금을 막느라 해약했다. 그는 불안했다. 직장생활을 5년이나 했지만 모아놓은 재산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매달 카드대금이 뭉텅뭉텅 빠져나가는 것을 볼 때마다 허탈했다. 과소비와 충동구매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다짐은 백화점에 갈 때마다 힘없이 무너졌다. 라디오 프로그램에 자신의 사연을 응모해 올 8월 재무전문가의 상담을 받게 됐다.

상담 결과는 이랬다. 월 180만원 중 생활비 60만원을 제하고 120만원을 저축하라는 내용이었다. 우선 수입에 비해 너무 과도하게 지출하고 있던 보험료(월 25만원)부터 구조조정했다. 종신보험을 해지하고 받은 돈(해약환급금)은 자산관리계좌(CMA)에 넣었다. 그 대신 비슷한 보장을 해주는 변액유니버설 보험(15만원)에 가입했다.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월 40만원을 적립식 펀드 3개에 나눠 불입했다.

예전에 전혀 쓰지 않던 가계부를 직장에 갖다놓고 씀씀이를 관리하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은 최대한 억제했다. 가끔 영화를 볼 때나 교통카드 용도로만 쓴다. 그 대신 필요한 경우 체크카드나 현금을 쓰고 있다. 요즘 카드 결제금액은 3만원 선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제는 월급을 타면 너무 행복하단다. 돈이 불어나는 통장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맘 먹고 저축부터 하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세요. 특히 사회 초년생들은 첫 월급 받으면 무조건 저축부터 시작하세요.”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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