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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월봉산 기슭 '꿈의 금속' 티타늄 발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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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마을 뒷산에 노다지가 묻혀 있다는기(게) 정말입니까.진짜 그렇다믄(면) 얼마나 좋겠노.” 지리산 동남쪽 끝자락인 월봉산아래 산골인 하동군옥종면월횡리 주민들은 동네 뒷산에서“.꿈의 금속'으로 불리는 티타늄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그저 멍멍한 표정들이다.어떻게 생긴 것인지는 모르지만.큰 돈이 될 것'이라는말에 마음들이 구름처럼 떠 있다.
국도 2호선(부산~목포)을 따라 진주에서 하동으로 가다 하동군북천면에서 지리산으로 들어가는 길인 지방도로 1005호(하동군북천면~하동군옥종면두양리)를 타고 가면 나타나는 월봉산 기슭마을.1천6백여 가구,5천여 주민들이 농사에만 매달려 살아온 탓에 기대가 더욱 큰 눈치다.두세 사람만 모여도 하나같이 티타늄 얘기뿐이다.멀리 바깥으로 나간 가족이나 친척.친지들로부터도“어떻게 된 거냐”며 묻는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
개발 가능성을 묻는 부동산 업자의 전화도 심심치 않게 있다.
반면 개발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일대에서 티타늄 광체 발견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과 매장량.품질등이 경제성을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점 때문이다.
옥종면 차형룡(車亨龍.56)면장은“7년전 근처 북천면직전리에서티타늄 광산을 개발하다 경제성이 없어 포기한 일 은 대부분의 주민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서“정확한 매장량과 경제성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분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곳의 티타늄 광업권을 갖고 본격적인 채광을 준비중인 한국KDR신소재개발연구원 대표 김영건(金榮建.46)씨도“우리 나라에서 원석을 제련해 티타늄을 뽑아내기에는 아직까지 기술적인 어려움이 많다”며“티타늄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을 이용해 바이오 방석등 건강상품을 만드는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본격적인 개발단계는 아님을 비췄다.
金씨는 이곳에서 89년 3월 처음으로 티타늄 광업권을 등록한金태수(55.경기도과천시중앙동)씨로부터 지난해 11월 광업권을넘겨받았으며 올해 5월 경남도로부터 채굴허가를 얻어 본격적인 개발을 준비중이다.
국가적으로는 중요한 자원가치를 지닌.꿈의 금속'티타늄이 본격적으로 생산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검증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동=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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