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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가리 양식길 열려-내수면시험장,1백마리 10cm키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내륙 어종으로는 가장 비싸게 거래되는 쏘가리 양식 길이 트였다. 강원도 내수면개발시험장은 29일 그동안 양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던 쏘가리를 인공부화해 성장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시험장 수족관에서 지난6월 부화돼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10㎝ 정도로 자란 쏘가리는 1백여마리.
당초 3만7천개의 알에서 1만8백마리가 부화됐으나 1백여마리만 죽을 고비를 넘겼다.살아남은 쏘가리들은 현재 뱀장어 배합사료로 먹이 적응훈련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인공부화된 쏘가리가 이 정도까지 살아남은 경우는 없었다.이로써 쏘가리의 양식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시험장측은 설명했다. 강원도 내수면개발시험장이 쏘가리 양식시험을 시작한 것은지난 94년.첫 해에는 3만여개의 알을 채집했으나 단 한마리도부화하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2만개의 알 가운데 1천여마리를 부화했으나 20여일만에 모두 죽었다.육식성인 쏘가리의 먹이를 구하지 못해 부화된 새끼들이 서로 잡아먹었기 때문이다.
강원도 내수면개발시험장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는아주 작은 물벼룩을 배양해 공급하고 쏘가리의 먹이 활동이 활발한 밤에는 불을 밝혀 공식(攻食)현상을 막았다.
그러나 쏘가리 양식이 완전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할난제가 적지않다.무엇보다 30% 수준에 불과한 부화율을 80%정도로 높이고 육식성인 쏘가리의 먹이를 확보해야 한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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