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통>미국 通販업계 '최고품'으로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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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그동안 중저가용품과 의류판매에 주로 의존해왔던 미국의 카탈로그회사(상품 카탈로그를 발송한 뒤 우편.전화로 주문을 받는 회사)들이 최근들어 잇따라 최고급품 판매전략으로 돌아서고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시장을 겨냥해 수십만달러짜리 최고급 자동차.보트.대저택등을 판매물품으로 카탈로그에 싣고 있다.
이 분야의 최대회사인 빅토리아 시크릿사는 유명모델인 클로디아시퍼가 총 1백캐럿의 다이아몬드로 제작된 1백만달러짜리 브래지어를 입고 있는 모습을 표지에 등장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 최근호가 소개한 카탈로그 판매용 고가품들의 사례는 이뿐이 아니다.2만달러짜리 순모 목욕용 가운(빅토리아 시크릿사),5만달러부터 우편경매가 이뤄지는 1958년형 메르세데스 벤츠 컨버터블 자동차(색스 홀딩사),30만~5 8만달러짜리부가티 레이스카(J 피터먼사)는 물론 시카고의 해머셔 슐레이머사가 내놓은 3만4천달러짜리 어린이용 기차 모형세트는 과연 이것이 장난감 가격인지 실물가격인지 혼동시킬 정도다.3백만달러짜리 고급주택(빅토리아 시크릿사)등 최 고급 부동산 물건도 과거상품카탈로그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지난 여름 물속 50까지 잠수가 가능하고 물위에서 시속 1백㎞로 달릴 수 있는 14만달러짜리 1인용 수중겸용 보트를 내놓아 카탈로그를 통한 고가품 판매를 최초로 주도했던 해머셔 슐레이머사는 여전히 최고가의 놀이.운동기구 제품을 올 겨울에도 선보이고 있다.
카탈로그 판매회사들이 이같은 고가전략을 펴게된 원인은 크게 두가지다.카탈로그를 통한 판매액이 최근 수년동안의 두자리수 증가율에서 지난해에는 7%증가(시장규모 7백46억달러)에 그쳤고,종이비용및 발송비용의 상승으로 인해 각사는 매출 액 확대보다이윤확대 차원에서 고가품을 선택하게 됐다는 것이다.
“도대체 누가 우편으로 이런 물건을 사겠는가”싶었지만 그동안카탈로그사들이 쌓아온 신뢰성과 구입자들의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은 기대이상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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