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유일 특목고 부일외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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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동서간 교육격차가 최근 지역 교육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일외고가 서부산권 유일의 특목고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동부산권과의 격차를 좁혀줄 학교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하구 감천동에 있는 이 학교는 “부산지역에서 학생들의 성적 향상이 가장 두드러진 학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고”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학생·학부모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학업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학교
 “자녀를 맡기면 학업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립니다.” 부일외고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입학 당시 중학교 성적과 비교해 주요대학 진학률이 아주 높다. 그만큼 학교 측이 학생들의 성적을 크게 향상시킨다.
지난해(2008학년도) 연세대 인문계열 전체수석인 학생은 부일외고 입학 당시 중학교 내신이 7.7% 선이었다. 경희대 법대 수석인 학생은 입학 당시 중학교 내신이 9% 선이었다.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수석은 중학교 당시 내신이 20% 선이었다.
 지난해 부일외고는 고려대 14명, 연세대11명, 성균관대 6명, 이화여대 6명, 한국외대 16명, 부산대 32명 등을 합격시켰다.
 학교 측은 대학에 진학한 졸업생에 대해중학교 당시 내신을 공개하고 있다. 학교 홍보자료에는 2006∼2008년 졸업생의 진학대학과 함께 중학교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내신을 공개하고 있다.
 고영식 교감은 “부일외고는 학생의 중학교 내신과 비교해 가장 크게 성적을 향상시키는 학교”라며 “상당수 학생이 자신들의중학교 내신을 훨씬 웃도는 진학 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의 진학률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최근 부일외고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모의적성검사 때는 1500명의 접수인원이 접수 사흘도 안돼 마감됐다.

강의·담임 평가로 수업 변화 유도
 교사들이 젊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다.부일외고 교사들의 평균 연령은 37세. 임종선 입학관리부장은 “교사연령 37세쯤이면교육에 대한 열정이나 의욕이 가장 충만한시기”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중간·기말고사 때 새벽 2∼3시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 남아학생들을 돌본다. 교무실은 교사들에게 질문을 하러 온 학생들로 쉬는 시간마다 시끌벅적하다. 교사들은 교과목 협의는 물론 교재를 자체 재편집해 학생들에게 제공한다.입시팀은 올 초 서울지역 상위권 10개 대학을 순회하면서 각 대학 입시처장들에게부일외고의 발전상과 장점을 알려나갔다.
 학교 측은 강의·담임평가를 통해 변화를주도하고 있다. 연간 2차례 학생들이 강의·담임평가를 해 수업에 반영한다. 고 교감은“강의·담임평가는 학년 말에 하지 않고 학기 중에 실시해 수업 변화를 유도한다”며“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개혁해야한다는 공감대가 학교 구성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형제·사촌관계 학생이 100여명
 부일외고는 현재 형제나 사촌관계인 재학생이 100여명이나 된다. 임부장은 “자기 동생은 물론 사촌에게 부일외고에 다닐 것을 권유한 결과”라며 “자신의 친인척에게 학교를 다니라고 소개해 줄 수 있을 만큼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신뢰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그래픽_ 프리미엄 박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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