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농업기술센터는 반시 출하량이 26일 현재 지난해에 비해 20%쯤 늘었다고 밝혔다. 때문에 출하 가격은 지난해보다 조금 떨어져 10㎏ 한 상자가 평균 1만원 정도에 거래됐다.
◆씨없는 감=청도 반시는 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품종의 특성상 같은 나무에 수꽃이 거의 없어 수정이 이뤄지지 않아서다. 수분 함량은 다른 지역 감보다 더 많다. 연중 안개일수가 90일이나 돼서다. 청도 반시의 이런 특성은 곶감 주산지인 상주·영동과 달리 연시(연화제로 만드는 홍시)와 반건시(수분이 많은 곶감)·감말랭이(감을 4조각 내 말린 것) 등 여러 형태로 개발되는 원인이 됐다.
납작한 모양의 청도 반시. 청도는 국내 최대의 감 생산지다. 씨가 없어 곶감보다는 반건시·감말랭이·감와인 등으로 가공된다. [청도군 농업기술센터 제공]
재배 면적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감나무는 20년 미만인 복숭아와 달리 한번 심으면 50~70년간 수확할 수 있는 데다 한해 수확 기간도 어떤 과수보다 긴 이점이 있다.
◆와인·식초·화장품 등으로 가공=청도 반시는 감말랭이·반건시 말고도 감와인·아이스홍시·감염색·감식초에 심지어 올해는 감국수·감냉면까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청도 반시 전체 501억원 소득 중 이들 가공품이 240억원에 달할 정도였다. 6~7년 만의 급속한 성장이다.
13년째 아이스홍시를 생산하는 경청농산 이종평(50) 대표는 지난해 매출 16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연간 청도 반시 1000t을 아이스홍시로 만든다. 영하 50도로 급속 동결해 한여름에도 섬유질 등 가을 감의 질감을 살리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아이스홍시가 지난해 학교 급식으로 채택돼 안정적인 판로가 열렸다”며 “상품은 좋은데 냉동 물류비 등 사업성은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그는 대구한의대에 감 음료 개발을 의뢰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개발된 지 4~5년밖에 되지 않는 감 와인은 벌써 매출액 32억원을 달성해 순항 중이다. 감 염색 매출도 지난해 16억원에 이른다. 농업기술센터 조기동(53) 청도반시연구실장은 “청도가 개발한 건조 기술은 다른 지역이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며 “반시 색깔 등 품질을 더 높이고 대량 소비 길을 열 음료 개발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