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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 오포읍의 가족봉안묘 시안

중앙일보

입력

살아서는 물론이지만 죽은 뒤에도 가족들을 곁에 두고 온기를 느낄 수 있다면 이만한 홍복이 또 있을까. 웰빙 못잖게 웰다잉(Welldying)에 관심이 쏠리면서 가족봉안묘가 장묘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가족봉안묘는 매장묘와 봉안이 접목된 형태. 화장한 유골을 함에 담아 봉안묘 내부에 가족단위로 안치된다. 이는 전통적인 효 사상과 의식을 유지하되 실리까지 챙길 수 있어 점차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김모(59·가명)씨는 10년 전 고향 계신 부모를 서울로 오게 했다. 좀 더 가까이서 모시기 위해서다. 집과 땅도 모두 처분해 이젠 명절 때도 고향을 찾는 일이 뜸해졌다. 그런 김씨에게 고민 하나가 생겼다. 미수(88세)를 눈 앞에 둔 부모의 건강이 썩 좋지 않아서다.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어디에 모실까’ 생각하니 막막하다. 마땅한 선산도 없고 있다 해도 너무 멀면 자주 찾아뵙기도 쉽지 않을 터다. 그렇다고 수도권에 묘 자리를 사자니 가정형편상 녹록지 않다. 우연찮게 들은 친구의 말이 김씨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가족 봉안묘는 경제적 부담도 적고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얘기에 짬을 내 전문 업체를 찾았다. 김씨는 형제들과 논의를 거쳐 경기도 광주에 가족봉안묘를 장만했다. 노부모도 흡족해했다.
 
 ■가족봉안묘= 가족봉안묘의 특징은 전통과 합리가 어우러졌다는 점이다. 경로효친의 미덕을 살리면서 바쁜 현대인의 생활패턴을 감안했다. 비용도 저렴하다.전통 매장묘는 1기에 1000만~1200만 원, 유골을 안치하는 봉안당은 1위(位)에 400여만 원이다. 가족봉안묘는 1기(2800만 원)에 24위를 안치할 수 있으므로 1위당120만 원 꼴이다.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가족봉안묘의 장점. 장묘법 개정으로 개인묘지는 60년, 공원묘지는 15년 뒤면 의무적으로 이장해야 하지만 가족봉안묘는 적용대상이 아니다. 5~6세대를 한자리에 안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가족봉안묘는 처음 선택이 중요하다. 개인이나 종중단위의 봉안묘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흉물스럽게 방치된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가족봉안묘는 관리가 허술하면 자연을 황폐화시키고 심지어 유골까지 손상될 수도 있다. 따라서 구입할때는 관리시스템을 꼼꼼히 따져봐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가족봉안묘 전문업체 관계자는 “접근성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관리시스템을 확인해야 한다”며 “업체의과장광고나 홍보만 믿고 분양을 받았다 낭패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조언했다.

 ■장묘 운영 30년 ‘시안(時安)’= 경기도 광주 오포읍에 자리한 시안(대표 조찬수·www.sianpark.co.kr)은 40여만㎡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장묘 전문업체. 서울 강남에서 차로 25분, 분당에서 7분 거리다. 기존의 봉안당이 다른 가족의 유골까지 함께 안치된 반면시안의 가족봉안묘는 한가족 단위로 유골이 안장돼 묘역공간을 넉넉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참배할 수 있다.또 남향이어서 햇볕이 잘 들고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이란 평가를 받아 수도권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이곳의 봉안묘는 바닥이 통판으로 돼 있어 오랜 세월이 흘러도 뒤틀림이나 지반침하가 없다. 계단식2중구조로 물 홈을 만들어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가유골로 스며들지 않고 외부로 배출되도록 했다. 유골을감싸는 내·외부 석실, 내부석실 덮개 등을 설치해 뒤틀림 및 결빙을 방지했다.
 시안은 공원운영 매뉴얼을 제작, 고객들이 홈페이지 상에서 관리비 납부사항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벌초와묘역 보수, 배수시설 관리, 잔디보존 실태 등을 수시로 점검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주변의 자연환경과 녹지공간을 활용해 환경친화적 테마 파크로 조성한 것도 장점이다.대단위 가족, 4인 가족 기준으로 삼대 이상이 안치될 수 있고, 요즘의 핵가족 트렌드에 맞춰 4위 형태의 모델과 벽체식의 2위형 봉안담(벽식봉안묘)모델도 선보였다.

 조찬수 대표는 “전통적인 충효사상과 의식은 그대로유지하면서 매장형식이나 비용은 소비자의 여건에 맞는 합리적인 가족봉안묘를 운영 중”이라며 “가족봉안묘가 새로운 한국형 장묘문화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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