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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김종필 총재 잇는 라인-일산.청구동 밀사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총재와 김종필(金鍾泌)총재를 잇는 라인은 대략5가닥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상황에 따라 두 총재가 직접 나서 분위기를 띄워주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는 점이다.
지난 1일 김대중총재가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총장을 직접 만난 것,김종필총재가 이달초 권노갑(權魯甲)의원등 국민회의 의원들과 골프를 친 것등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로서 일산과 청구동간 핫 라인은 양당의 사무총장 채널.한광옥(韓光玉)사무총장과 김용환총장은 두 총재가 가장 신뢰하는 측근이자 함구령(緘口令)이 체질화된 인사들이다.
韓총장은 94년 민주당 시절 동교동과 이기택(李基澤)대표와의갈등국면 이후 金총재의 대외 밀사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金총장도 87년 김종필총재의 정계복귀이후 최측근의 자리를 지켜온 인물.92년 대선 국면에서 김종필총재와 잠시 멀어졌지만 인간적 관계는 여전했다.자민련 창당후 명실상부한 오른팔로 복귀했다. 韓-金채널은 주로 마포 일대 호텔에서 접촉하나 은밀한 대화를 할 때는 강남일대에서도 회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회의측이 꼽는 JP의 측근 3인방은 이동복(李東馥)비서실장과 이태섭(李台燮)홍보위원장이 추가된다.
이태섭위원장과의 채널은 이종찬(李鍾贊)부총재로 알려져 있다.
李위원장은 고교 동문인 李부총재와 함께 민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사이.
이동복실장은 국민회의 가신 그룹 의원들및 박상규(朴尙奎)부총재와 주로 접촉하고 있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도 자민련 인사들과 접촉이활발하다.김용환총장.한영수(韓英洙)부총재등을 주로 만나고 있다. 趙부총재는 야권 연대를 위해 대선전 내각제 개헌을 공식 추진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자민련 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趙부총재는 특히 내각제개헌론을 국민회의내에서 처음으로 제기,내각제를 매개로 한 자민련과의 대선연대방향을 제시했던 인물이다. 국민회의-자민련 막후 대화의 또다른 축은 동교동 핵심과 박준규(朴浚圭)고문.박철언(朴哲彦)부총재등 자민련 TK 인사들.
김대중총재가 지난6월과 7월 두 朴씨를 직접 만났다.
朴부총재는 6공시절 노태우(盧泰愚)대통령에게 여소야대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金총재를 파트너로 해야 한다고 건의,金총재와 막후협상을 벌인 일이 있다.
두 朴씨는 권노갑.한화갑(韓和甲)의원등 동교동 핵심측근들과도가까운 사이다.
김대중총재 장남 김홍일(金弘一)의원도 자민련 의원들과 바쁘게만나고 있다.
김종필총재의 어려운 시절 金총재를 후원해 신민주공화당 몫으로전국구의원이 됐던 국민회의 김인곤(金仁坤)행정위원장은 동교동측의 자민련 비선(비線)통로로 꼽히고 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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