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4.12%로 최고치에 달했던 외국인의 거래소 시총 비중은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달 17일을 끝으로 30% 밑으로 내려왔다. 몇 년 동안 한국 주식을 줄기차게 내다 판 결과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24일까지 32조5797억원어치를 팔았다. 이에 따라 연초 37.31%였던 외국인 시총 비중도 꾸준히 떨어져 왔다.
하지만 지난달 말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 외국인이 들고 있던 주식을 팔아 줄어든 액수보다 거래소 전체 시총이 더 빠르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부터 24일까지 거래소 전체 시총은 35.2%(259조원) 줄었지만 외국인의 주식 보유액은 33.3%(72조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특히 코스피지수 1000이 무너진 24일 하루 동안 거래소 전체 시총은 10.54%(56조원) 줄어든 반면 외국인 주식 보유액은 9.45%(15조원) 감소하는 데 그쳐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이는 외국인이 많이 들고 있는 업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빠졌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 비중이 큰 금융(38%)·통신(40%) 업종은 그나마 선방한 반면 비중이 작은 건설(20%)·운수창고(13%) 업종은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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