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혐의로 구속된 태흥영화사대표 이태원씨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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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6일 탈세혐의로 구속된 이태원(李泰元.58.사진)태흥영화사대표는 한국영화의 「흥행대부」로 일컬어져왔다.
특히 임권택(林權澤)감독과 손잡고 한국영화 최다관객인 1백여만명을 동원한『서편제』와 『아제아제 바라아제』『장군의 아들』시리즈를 제작했고 88년이래 18편의 영화를 만들어 국내영화사중가장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원래 미군부대의 군납업자였던 그는 73년 우연히 친구로부터 의정부의 한 극장을 인수하면서 영화업에 뛰어들었다.특유의 사업수완으로 경기.강원지역 영화배급망을 주도하다 83년 부도직전의태창영화사를 인수,태흥영화사로 개칭하고 『어우동 』『젊은 날의초상』등 많은 화제작을 만들었다.
그는 미국영화직배가 본격화한 88년이후 외화수입을 중단하고 할리우드에 맞설수있는 흥행성있는 영화를 다수 만들어 「한국영화의 희망」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92년 미 컬럼비아영화사의 지방배급에 참여하기도 했다.영화제작과 함께 비리의 여 지가 많은 지방배급을 병행한 것이 화를 자초했다는 분석.
영화계에서는 『영화계의 비리구조 한가운데 그가 존재해온 것은사실』이라면서도 『직배시대에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영화를 다수 배출,한국영화를 살린 공은 인정해야 할것』이라는 반응이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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