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대통령 자처 금태용씨 어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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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동성애자를 비난하는 것은 마치 코끼리에게 너는 왜 코끼리로태어나 그렇게 많은 식량을 소비하고,그렇게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느냐고 비난하는 것과 같습니다.어떤 코끼리도 코끼리로 태어나고자 했던 적이 없습니다.동성애자는 아직까지 그들의 사랑방식 때문에 아무런 사회적 해악을 끼친 바가 없습니다.(「코끼리와 동성애」) ▶상품화된 성이 많아 나 자신도 세속적인 유혹을처리하기 힘든데 누구에게 잘하라 못하라 할 처지는 아니지만 더러 딸이 될 수도 있는 여자아이들에게서 성적 속물로 밖에 대접받지 못할 때는 세속화된 이 사회의 몰가치관이 두렵다.(「성 에 대한 먹물다운 태도」) ▶자유로운 인간들이 모여 사는 사회라면 옷차림등에까지 정부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됩니다.다만 별스런 모양새가 대개의 경우 자신의 사람됨을 허식으로 드러내려는 것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유행이나 세태에 흔들리지 않는 자기 자신을 찾는다 면 옷이야 입었거나 벗었거나 별 상관이 없는 일입니다.(「나체배회 허용령」) ▶정말 나를 만족시키는 것을 찾아야 한다.정말 나를 만족시키는 것은 수도 없이 많다.그러려면우선 타인의 눈에 비치는 껍데기(그것이 의복이든,얼굴이든,학력이든)의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최진실론」) ▶인간이나 삶에 대한 확인방법입니다.할 말이 없을 때 가만히 있는 것은 지혜입니다.(「하이텔 플라자의 신모라님께」) ▶타지역민을 비방하는 이야기는 전부 그 사람의 인격 결함을 드러내는 것입니다.손바닥만한 우리나라를 조각내는 지역편가르기로 자기 개인의 보잘것없는 정치적 기득권을 잃지 않겠다는 정치가의 농간에서 우리는 벗어나야 합니다.(「조센징과 전라도」) ▶인간이나 삶에 대한 합의된 가치관이 없는 상태에서 제도적 커리큘럼에 따른 평가를 한다는 것은 짜고 하는 고스톱이나 마찬가지로,그 제도에 적응가능한 이들에게만 유리할 뿐이다.(「새로운 교육제도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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