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97수능시험 심재기 출제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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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올 대학입시에서는 본고사가 폐지되고 학교생활기록부의 실질 반영비율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수능시험의 비중이 더욱 커진만큼 선발시험으로서 변별력(辨別力)을 높이는 방향으로 출제했습니다.
』 13일 30일동안 연금생활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가진 출제위원장 심재기(沈在箕.59.국어국문.사진)서울대 교수는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화하고 사고중심의 교수.학습이 이뤄지도록 한다는원칙에 충실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沈위원장은 특히 『단순 암기나 단기간 수험요령의 학습만으로는어려운 고차적 사고력과 탐구능력에 의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주제중심의 통합교과적 문항을 지난해보다 더 많이 출제해 폭넓은 독서를 하고 통합적인 사고력을 키운 수험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능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해보다 쉬운 문제도 더 많아지고 어려운 문제도 더 많아졌다.다시 말해 능력이 떨어지는 수험생들을 위해 쉬운 문항수를늘려주고 우수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어려운 문항수를 늘려줌으로써상.하위권 수험생들의 점수분포를 세분화해 선발 의 변별기능을 높였다.』 -지난해보다 문항수가 늘고 주관식 문항도 출제돼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예년처럼 난이도 수준은 상위 50%학생들의 평균 정답률이 50~60%가 되도록 했다.문항수가 늘긴 했지만 과거보다 한 지문당 풀어야 할 문항수를 늘리는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시간부족을 극복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특히 수리.탐구영역Ⅰ의 주관식 문항도 가급적 쉽게 출제해 평균 점수가 지난해보다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영역별로 평균점수가 최고 20점의 차이가 나는등 큰 격차를 보였는데 난이도 조정은. 『영역별 점수차를 줄이려고 노력했다.그러나 영역별로 고유 특성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종전과 큰 차이가 없는 선에서 난이도 흐름이 그대로 유지됐다.』 -통합교과적 문항이 더욱 늘었다고 했는데.
『가령 수리.탐구영역Ⅱ의 경우 지난해 통합교과적 문항이 전년보다 10~20%정도 늘었다면 올해에는 다시 그만큼 늘었다고 보면 된다.궁극적으로 모든 문항을 통합교과적으로 출제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원칙에 따라 출제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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