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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건설 근로자 '해외로 모시기'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홀아비수당 신설」「가족동반 유럽여행」「6개월마다 20일간 유급휴가」「급여및 수당 대폭인상」「가족휴가비 신설」「인사고과때가산점(加算點)부여」-.
국내 건설업체들이 근로자들을 해외로 모셔나가기(?)위해 도입한 각종 인센티브(혜택)제도다.
70년대 중반이후 「중동건설시장붐」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외국 생활도 하면서 돈도 제법 두둑히 벌수 있어 선호했던 「해외근무」.그러나 최근 몇년새 「신세대 사원」들은 가족들과 떨어져생활하기 꺼리고 여행자유화및 소득증대에 따라 해 외에 나갈 기회가 많아지면서 인기가 뚝 떨어졌다.
이러다보니 각 업체는 해외인력 선발에 애를 먹었다.특히 리비아.방글라데시.파키스탄등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이 심했다.그래서 각 업체는 해외 현장관리등에 꼭 필요한 인원을 뽑기위해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이에 따라 비교적 근무조건 이 좋은 동남아에는 올부터 지원자가 몰려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다.
현대건설의 경우 올해부터 가족을 데려가지 않는 사람이나 총각에게는 「홀아비수당」을 별도로 신설했다.
또 지난해까지 지점장.현장소장.공무및 관리부장에게만 숙소나 자녀교육비를 제공했으나 올해부터는 그 대상을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리비아등 오지(奧地)로 나가는 근로자들의 해외수당을 큰 폭으로 올렸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만해도 가족을 데리고 나간 사람이 전체 해외파견 직원 7백여명중 60여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백50명으로 늘었다.
고기영(高基暎)현대건설 인사부장은 『동남아등 상대적으로 생활여건이 좋은 지역에는 줄 서 있을 정도로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며 『오지도 가족을 데리고 나간 경우가 있을 정도로 인선이 훨씬 수월해 졌다』고 말했다.
동아건설의 경우 2년 이상 해외에서 근무한 후 6개월 연장해계속 근무하는 사람에게 가족 한사람을 데리고 제3국을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이때 항공료및 여행보조금으로 4천3백80달러(약 3백63만원)를 지급하고 여행에 필요한 수속을 회사가대신한다.
동아는 또▶최근 급여수준을 국내의 2배에서 2.5배로 올렸으며▶모든 해외근로자들에게는 6개월마다 20일간의 유급휴가를 주고▶인사고과나 승진때 가산점을 주고 있다.LG건설의 경우 올해8월부터 가족과 함께 휴가 가는 해외근무자들을 위해 「가족 휴가비」를 신설했다.
또 2년이상 해외에서 근무하다 연장할 경우 한국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국내의 1.5배 수준이던 해외 급여를 2배 가량으로 올렸다.
대림산업은 직원들이 오지외근로자들에게는 6개월마다 20일간의유급휴가를 주고▶인사고과나 승진때 가산점을 주고 있다.
LG건설의 경우 올해부터 가족과 함께 휴가 가는 해외근무자들을 위해 「가족 휴가비」를 신설했다.또 2년 이상 해외에 연장근무했을 경우 본국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국내의 1.5배 수준이던 해외 급여를 2배 가량으로 올렸다.
대림산업은 직원들이 오지 근무를 꺼리자 올해부터 해외근무지를5개 등급으로 나눠 이란.파키스탄.인도등 최고 오지에 근무하는사람에게는 해외근무수당을 대폭 올렸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의 경우 6개월마다 한번씩 15일간의 휴가를 주던 것을 4개월에 10일씩으로 기간을 연장했으며 삼환기업은 통상 본사급여의 2.3배 이상을 지급하고 있다.
이밖에 ㈜대우도 휴가주기를 지금까지의 8개월에서 4~6개월로단축해 국내에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더 주고 있으며 지난 2년간 두차례 올린 해외수당을 내년에 또 한차례 인상하는 방안을강구중이다.
오택근(吳澤瑾)삼환기업 이사는 『지난 90년초부터 95년까지만해도 국내경기가 좋았던 탓인지 해외보다는 국내 근무를 선호했다』며 『그러나 올들어서는 해외에 나가라고 하면 흔쾌히 응하는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근로자(관리직 포함)수는 90년말 1만1천2백90명,93년말 6천7백96명,95년말 4천3백79명 등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박의준.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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