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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프랑스식당 '쌩 미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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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낙엽되어 쌓이는 노란 가로수 잎들이 2층 창문너머 고즈넉한 선릉의 모습과 함께 가을을 물씬 느끼게 해주는 프랑스식당 「쌩미셀」. 스테인드글라스 장식 사이로 까만 벽난로에 조그만 불꽃을 내며 타고 있는 장작불,귀에 익은 샹송이 조용히 깔려 분위기를 돋우는 아담한 레스토랑이다.그렇다고 종업원이나 주인의 태도에서 모처럼 프랑스식당에 왔다는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집안 거실같은 포근함」을 주고 싶다는 주인의 배려탓인 듯하다. 전업주부였던 주인이 식당경영자로 나서게 된 것은 프랑스로 유학간 남편 뒷바라지를 하던 중 파리의 유명한 사립요리학교 코르동 블뢰에서 자격증을 딴 것이 계기.주방장도 프랑스에서 자격증을 따온 정통파다.
주인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소스다.흰후추같은 향신료는 제때말려 바로 사용해야만 제대로 된 소스맛을 낼 수 있다고.그래서향신료만큼은 대학 불문과교수인 남편과 프랑스에 유학가 있는 두딸까지 동원,프랑스에서 직접 사다 쓴다.
전채요리론 아직 메뉴판에 올라있지 않지만 생선을 회처럼 개발해낸 마리네가 독특하다.프랑스요리의 첨병격인 달팽이요리는 메뉴판엔 있지만 실제 주문은 받지 않는다.좋은 달팽이 재료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라는게 주인의 설명.개인적으로도 좋아하지 않는단다. 야채샐러드.수프.커피까지 포함된 바닷가재와 스테이크 콤비네이션세트나 새우샐러드.무수프.안심스테이크.치즈.후식까지 나오는 저녁특선B세트가 가장 무난하다.고기가 연하고 좋은 편.연어나 광어등의 생선요리도 괜찮은데 예약시 가격대에 맞춰 세트를준비해주기도 한다.점심메뉴로는 근처 중소기업사원들을 위해 이번주부터 샐러드와 후식을 포함,8천원에 라자냐와 포크 커틀릿을 세트로 내놓고 있다.
이번달부터 금.토요일 저녁에는 아르바이트대학생들이 생음악으로샹송을 불러주고 있어 한결 이채.
▶서울강남구역삼동(대표 김난희.02-555-1554,1559) ▶영업시간=오전10시~오후10시30분(큰명절을 제외하고 연중무휴) ▶가격=샐러드 7천~1만4천5백원,수프 4천~5천원,주요리 1만7천~1만8천원,파에야세트(2인분)4만8천원,바닷가재와 안심스테이크 콤비네이션세트 3만원,포도주 소(小)2만원,대(大)3만5천~5만원등 ▶시설=50석규모(10여명의 단체손님가능),20대정도의 공동주차장(종업원에게 문의) ▶신용카드=비씨.비자.삼성.LG등 모든 종류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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