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창사특집 다큐 '나일 대기행' 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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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아프리카의 젖줄 나일강을 따라가며 오늘의 아프리카를 조명하는SBS 특집 다큐멘터리 『나일 대기행』이 11월 한달동안 6회에 걸쳐 방영된다.
『나일 대기행』은 SBS측이 마련한 창사 6주년 10대 기획중 하나로 지난해 12월 기획돼 1년간의 제작기간 끝에 공개되는 야심작.인류문화의 발상지인 나일강 유역과 동부 아프리카를 탐사,아프리카인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줄 예 정이다.
가장 먼저 소개되는 것은 11일 밤11시에 방영되는 제1부 「5천년의 그림자」.불모의 사막에 문명을 탄생시킨 나일강 유역에서 질긴 삶을 살아온 이들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다룬다.파라프라 사막의 베두인족,모래속에 묻혀버린 누비아 왕국 의 후예들이전통을 이어가는 모습,지하무덤 속에서 살고 있는 쿠르나마을 사람들이 소개된다.
12일 밤11시에 방송되는「사람-소의 기생동물」에서는 일생동안 소와 함께 생활하는 사바나의 유목민 딩카족의 삶을 볼 수 있으며,23일 밤10시55분 「구무즈의 여인들」에서는 재앙의 강인 청나일 유역에서 자기들만의 전통을 고집스럽게 지켜가는 구무즈족을 만나볼 수 있다.
24일 밤10시55분 「물의 사람들」에서는 세계 최대의 늪지대에 자리한 쉴륙족의 하마사냥 풍경이 펼쳐질 예정.한편 30일에는 두편이 연속 방영되는데 밤10시55분에는 수단 남부 나일강을 따라 흐르는 수송수단인 엘기나이나 승선기를 담은 「엘기나이나,7일간의 기록」이,11시55분에는 이번 시리즈의 마무리 편인 「어둠의 강,달의 산」이 소개된다.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5명으로 구성된 제작진은 4개월간의 제작준비에 이어 세차례에 걸쳐 2백일간 촬영했다.그러나 문명의 때에 찌들지 않은 아프리카 문화와의 만남을 기대했던 제작진은 서구문명에 오염되고 관광지로 포장된 아프리카를 접해 당혹했다는 후문이다.국내에 아프리카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것도 취재에 어려움을 더했다.
제작팀장을 맡은 이승주씨는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소똥 말리는일을 배우고 소 오줌으로 세수하고 머리를 감는등 소와 일생을 함께 하는 딩카족의 생활(12일 방송)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매우 다른 환경에 적응,나름대로 의미있는 삶을 사는 이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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