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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 클린턴 再選 스케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빌 클린턴 대통령의 고향 아칸소주 리틀록은 온통 축제분위기에휩싸였다.리틀록의 클린턴 지지자 수만명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대통령 클린턴』을 환호하며 밤새도록 기쁨을 만끽했으며 클린턴은 당선연설로 열광하는 시민들에게 답례했다.
…리틀록의 옛 주지사관저에 부인 힐러리여사.딸 첼시아.앨 고어 부통령등과 함께 모습을 나타낸 클린턴은 당선연설을 통해 『이제 미국의 장래를 위해 힘을 합칠때』라고 선언.
그는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민주당의 것도 공화당의 것도 아닌 바로 미국인 전체의 몫』이라면서 『국민들은 정당을 초월해 우리에게 앞으로 매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
반면 워싱턴 선거본부에 머무르고 있는 봅 도울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패배를 시인한 뒤 클린턴에게 『진심으로축하한다』고 전화.
…이번 선거에는 1억9천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49%만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돼 사상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CNN방송이보도. 49%라는 투표율은 클린턴의 첫 당선을 엮어냈던 92년대선의 55.9%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며,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마이클 듀커키스 후보가 경합했던 지난 88년 대선 당시 기록됐던 사상 최저의 투표율 50.2% 를 경신한 것. 투표율이 이같이 낮아진 것은 선거 이전에 실시된 각종여론조사에서 일찌감치 클린턴의 재선이 예상돼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증폭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투표율이 낮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나 지난 40년 이래 최고 61.8%에서 최저 50.2%의 투표율을 보이면서 평균 55%의 투표율을 유지했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는 선거일인 5일 39.50포인트 오른 6081.18에 폐장.다우지수는 선거 전날인 4일에도 19.75포인트 올랐었다.다우존스 지수가 이처럼 계속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이번 선거에서 클린턴대통령이 재선되고 공화당이 의회를 재장악함으로써 현재의 경제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것이라는 기대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뉴욕 증시(NYSE)에 상장된 다우존스 공업 평균지수(1896년 5월26일 개시)는 클린턴대통령 재임중 85.8% 올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3위의 신장세를 보여 그의 재임중 경제가 호황임을 반영했다.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민주당에 몰표를 던져 자신들의 권익을 지키느라 안간힘.
99세의 고령으로 미국 시민권을 따내 화제를 모았던 신정화(여)씨는 아드모어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사회복지법 개정으로 생계가 위협받는 다른 노인들을 돕기 위해 민주당에 투표했다』며흐뭇한 표정.
한미연합회등 한인단체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계 이민자 권익옹호단체들도 『이번 선거에 이민들의 미래가 달려있다』면서 전국적인 TV네트워크를 통해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공익광고를 내보내는등 과거와 크게 달라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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