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내부선 “왜 우리만 …”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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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외형을 불리느라 위험 관리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며 “은행 스스로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은행 내부가 아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서 비롯된 위기를 은행 책임으로만 돌리는 건 억울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또 “은행 외화차입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 방침은 외국 은행들의 불안심리를 잠재웠다는 점에선 분명 긍정적”이라면서도 “실제로 은행들이 지급보증을 받을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은행장들은 이날 임원 연봉 삭감과 직원 임금 동결 등을 담은 결의안을 내놓았지만 은행 내부에서는 반발 기류가 강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당장 은행에 세금을 투입한 것도 아닌데 임금까지 간섭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전날 임원 임금 동결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신한은행은 삭감 압력에 따라 내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모든 은행이 무리하게 자산 경쟁을 벌인 게 아닌데 한데 싸잡아 비난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 측은 “정부의 보호막 아래에서 쉽게 돈을 벌었다는 비난은 거꾸로 말하면 정부 규제로 은행들이 그동안 제대로 날개를 펴지 못했다는 얘기”라며 “법적·제도적 미비로 은행들의 해외진출도 늦어졌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남윤호·김준현·안혜리·김원배·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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