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새車 옵션, 인기모델 보면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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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신차를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이 자동차 대리점에서 속을 태우는 게 옵션(별도 사양)이다. 고객들은 내게 필요한 장치만 '꼭 찍어'달고 싶지만 사정은 그렇지 않다. 자동차 업체가 신차를 출시하면서 여러 가지 편의장치를 담은 패키지 옵션을 내놓기 때문이다.

GM대우의 박병용 광명영업소장은 "고객은 자신에게 필요한 사양들이 어느 모델에 어떤 식으로 있는지 미리 철저하게 체크해야 한다"며 "필요하지 않은 옵션을 충동 구매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된 5개의 자동차 신제품을 놓고 옵션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어떤 옵션이 있나=통상 자동차업체는 신차가 발표되면 연료 종류(휘발유.디젤.LPG 등)나 주요 옵션(엔진.자동변속기 등)은 물론 편의장치에 따라 모델수가 크게 늘어난다.

이들 모델은 크게 기본형.고급형.최고급형 등 세 가지로 나뉘어진다. 기본형은 편의장치는 거의 없이 차가 굴러가는 데 필요한 장치만 담긴다. 고급형과 최고급형은 주요 옵션이나 편의장치들이 추가된 것이다.

예를 들어 소형차인 모닝의 기본형(1.0 L.615만원)을 보자. 자동변속기(111만원)와 에어컨(53만원)을 달아야 하기 때문에 차값은 779만원이 된다.

파워 스티어링(핸들을 가볍게 돌리는 장치)이나 파워 도어록(운전석에서 차문 잠그는 장치)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고급형(1.0 LX.809만원)을 선택해야 한다.

전동 아웃사이더 미러(전동 조절 좌우 거울)까지 쓰려면 최고급형(1.0 SLX.839만원)을 사야 한다.

◆옵션 선택요령=전문가들은 먼저 예산과 쓰임새를 고려하라고 권한다.

특히 대리점 직원이 권한다고 충동적으로 옵션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일부 판매원들은 비싼 차를 팔면 마진이 크기때문에 일단 옵션이 많은 차를 사라고 권유하는 수가 있다. 판단이 어려울 때는 많은 고객이 선택한 인기 모델을 참고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자동차들은 대부분 중간 가격대의 모델이 인기형이다. 예컨대 투싼의 16개(2륜과 4륜구동 포함) 모델 중 2륜구동 디젤 고급형(2.0 CRDi 디젤 2WD MX.1838만원)이 가장 잘 나가고, 뉴렉스턴 7개 모델(간접.직접 분사 엔진 포함)중에는 4륜구동 고급형(RX5 EDi 고급형.3068만원)이 인기 차종이다.

하지만 이 경우도 나에게 꼭 필요한 기능인지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자동차는 옵션에 따라 가격이 수백만원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자기가 원하는 사양만 다는 방법도 있다. 예컨대 신차 기본형을 사서 꼭 필요한 옵션을 자동차 사양 전문점 등에서 장착하는 것이다. 패키지 옵션으로 구입할때보다 싸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자동차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쌍용차의 조민균 방배영업소장은 "특히 선루프.AV시스템 등 차 구조를 바꾸거나 전기장치를 건드리게 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무료 정비나 보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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