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바다에 하얀 수를 놓는 요트(yacht)의 돛이 독도를 휘감는 장면이 연출된다. ‘독도 사랑’을 고취시키고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기 위한 ‘2008 코리아컵 국제 요트’ 대회가 경북 포항 북부해수욕장 앞 해상에서 22일 저녁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대한요트협회가 주최하고 조인스닷컴ㆍ문화체육관광부ㆍ국토해양부ㆍ경상북도ㆍ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이 후원한다.
26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이번 크루즈급 대회에는 11개국 37개팀의 255명의 선수가 참가해 총 224.4마일(415.59km)구간에서 기량을 겨룬다. 출전 국가는 한국, 러시아, 미국, 영국, 중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핀란드, 싱가포르, 아이랜드 등이다.
이 대회는 2개 클래스(ORCㆍOPEN)로 나뉘어 치러지며, 23일 오전 10시 포항 북부해수욕장 앞 해상을 출발해 울릉도까지의 1구간 경기(24시간 예상ㆍ130마일), 25일 독도에서 울릉도까지의 2구간 경기(10시간 예상ㆍ47마일)로 나눠 열린다. 24일 오후 10시에는 번외 경기로 대회에 참석한 37척의 요트가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힘찬 레이스를 펼친 뒤 독도 주위를 한바퀴 반 정도 돌며 펄럭이는 돛이 독도를 감싸안는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2박 3일간 요트를 몰고 온 러시아팀 등도 포함됐다. 26일 울릉도에서 시상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타고 온 요트를 타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대회 총 상금은 4360만원으로 각 구간별 우승팀에게는 ORC부에 800만원, OPEN부에 6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된다.
한편 포항 필하모닉의 오프닝 행사와 독도 가수 서희의 식전 행사 후 이어진 개막식에는 박순호 대한요트협회 회장, 테오 핑 로우 세계요트연맹부회장, 박승호 포항시장, 일반 시민과 외국인 등이 참석했다. 대한요트협회 박 회장은 대회사에서 “독도와 울릉도를 감싸 안으며 범주하는 약 420km의 요트 항적은 독도를 사랑하는 5000만 국민의 하나 된 마음과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 라는 변함없는 진리를 표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