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프리즘><인터뷰>독주기타의 대가 잉베이 맘스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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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잉베이 맘스틴의 첫인상은 실망스러운 편이다.새 앨범 『인스피레이션』의 홍보를 위해 지난주 두번째로 한국을 방문한 그의 몸매는 기타 지판위를 종횡무진하는 날렵한 운지(손가락 놀림)와는전혀 어울리지 않게 둔중했다.또 5분에 한대씩 담배를 피워무는모습은 뭔가에 쫓기는 듯한 인상을 줬지만 눈빛과 말투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잉위」 맘스틴이란 영어식 발음으로 불렸는데 「잉베이」맘스틴이란 스웨덴식 발음으로 불러줄 것을 요구했다.다음은 맘스틴과의 대화중 일부를 요약한 것.
-7세때부터 기타를 배운 것으로 알고 있다.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어머니가 오페라 합창단원이었고 아버지.삼촌.형.누나가모두 음악을 했다.집안 분위기에 따라 자연스레 기타를 잡게 됐다.7~8세때 상당한 수준으로 연주를 했는데 이를 시샘한 형에게 맞기도 했다.』 -클래식 음악의 영향이 컸다고 알려져 있다. 『어릴때 기타를 처음 배울 때는 지미 헨드릭스와 같은 블루스 기타로 시작했다.자라면서 클래식에 관심을 갖게 됐고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이번 음반은 어렸을 때 내게 영향을 준 곡을골라 내 방식대로 연주한 것이다.』 -그룹 「라이징 포스」시절과 솔로 데뷔후의 음악을 비교하면.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현명해지는 법이다.기술적으로 나는 젊었을 때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다.물론 지금도 그 수준을유지하고 있다.그러나 기술적인 완벽함보다 곡 자체의 느낌을 남기는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세월이 지나면서 깨닫게 됐다.』 -처음으로 리메이크 앨범을 만들었는데.
『단순한 커버 앨범이 안되도록 조심했다.가령 「차일드 인 타임」은 10세때 원작과 똑같이 연주할 수 있는 기술을 마스터한곡이다.이번에는 보다 공격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고 솔로부분도 완전히 다르게 편곡해 넣어 새로운 창작의 성격이 짙다.수록곡들은 모두 처음 듣는 순간 깊은 인상을 준 곡들이다.』 -딥퍼플의 곡이 특히 많은데 리치 블랙모어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8세때 누나로부터 딥퍼플의 「파이어볼」음반을 생일선물로 받고 퍼플에 빠져들었다.어릴 때 리치 블랙모어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그 당시의 이야기일 뿐이고 지금은 그의 영향권을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다음 음반 계획은.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계획하고 있다.아마 초유의 「전기 기타협주곡」이 나올 것이다.거기에 맞는 곡을 쓰고 있다.아마 내년께 선보일 것이다.협연할 오케스트라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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