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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댄 코리건 著 "해외온라인 학위과정 안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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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첨단 컴퓨터기술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면서도 좀처럼 시간을 쪼갤 수 없었던 광고기획자 한동석(34)씨.그는최근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았다.
인터넷 코스가 그것이다.
그는 최근 인터넷을 떠돌다 C++.비주얼 베이직.자바등 컴퓨터 언어코스 8개를 개설한 미국의 컴퓨터 언어학원 ZDU를 찾아냈다.그는 이중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C++코스를 곧바로 신청했다.1개월에 4달러95센트인 수강료는 크레디트카드로지불했다.강의는 1주일에 두번이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마다 인터넷으로 들어가면 된다.과제물 역시 E메일로 제출한다.외국 수강생을 염두에 둔 때문인지 쉬운 영어를 사용한다.세계가 좁아졌음을 실감케 하는 예다.
이런 학원뿐 아니라 선진 각국의 유수대학들이 인터넷을 통해 우리 곁으로 바싹 다가왔다.유학의 패턴까지 바꿀 기세다.
미국의 컴퓨터저술가 댄 코리건이 쓴 『해외온라인 학위과정 안내』(정진영 옮김.성안당 刊)는 온라인 대학에 관한 정보를 망라한 실용서.
인터넷대학의 개념은 물론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기 위한 접속방법.커리큘럼.주의사항.교수소개.대학목록.시험안내.학위안내등이 꽤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다.평소 유학을 꿈꿨으면서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꿈을 이루지 못했던 직장인이라면 한번 정 도 시도해봄직하다. 이 책이 미국에서 출판된 올해초까지 인터넷에 코스를 개설한 미국 종합대학만해도 아이오와대.피닉스대등 30여개에 이른다.1913년에 설립된 아이오와대의 경우 사이언스픽션.사회학입문.제1차세계대전등 5개 코스를 개설했다.이 코스들은 각각 3학점.수업료는 학점당 71달러.
플로리다대의 경우 고대및 중세문명.영국작가론.영어문법.교육심리.범죄학.국제관계.거시경제학원론.미시경제학원론등 인터넷 코스가 40여개에 이른다.이 대학은 외국인은 물론 다른 주 학생에게는 비싼 수업료를 받는다.3학기짜리 코스의 경우 플로리다 거주자는 1백70달러인 반면 다른 지역 학생들은 6백60여달러로아주 높다.순수 온라인 대학인 비주얼 온라인 유니버시티대학의 경우 문화및 지역적 경계에 관계없이 모든 지구인에게 배움의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인터 넷을 통한 배움의 기회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책에는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코스도 여럿 소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위스콘신대가 인터넷에 올리는 코스들.이 대학에서는 학점을 부여하는 코스외에 고체폐기물 매립식 처리,고체 폐기물 리사이클링등 학점을 인정하지 않는 무료코스도 10여개를 열고 있다.
물론 이들 인터넷대학을 다닌다고 해서 국내에 앉아서 학위를 취득하는 것은 아니다.시험등을 치를 때는 엄격한 규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그래서 인터넷 강좌는 학위보다는 재충전의 차원에서평소 관심있었던 분야를 시간적.공간적으로 큰 제 약을 받지 않고 공부해보겠다는 사람들에게 더 어울린다.
이 책은 교육용 웹사이트와 미국 단과대학및 종합대학의 웹사이트 주소까지 담고 있어 인터넷대학 지원자가 아니더라도 미국 각대학이 보유한 고급정보를 접하려는 지식인들에게도 쓸모가 많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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