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 사과해야 4者회담" 레이니 美대사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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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 워싱턴 길정우 특파원 =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대사는 지난달 31일 한.미 양국이 제의한 4자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서는먼저 북한이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기사 4면〉 레이니 대사는 이날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잠수함 침투사건을 계기로 남북한 관계가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북한은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지난 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을 더 이상 위반하지 않겠다고 보장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레이니 대사는 『그래야만 우리는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4자회담을 시작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전제조건으로 4자회담이 추진될 것임을시사했다.그는 또 『북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샤 한국 외에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원조를 제공할 국가가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한국은 경수로나 경제원조.산업협력.식량등 대북(對北)협력을 실질적으로 제공할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이제 한국과 대화를 가져 솔직하게 얘기를주고 받는 것 외에 아무런 대안이 없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북한과 협의중인 가장 중요한 의제가 바로 남북대화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니 대사는 또 『미 대통령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상황과 관련,그는 『북한의 돌연한 붕괴는 대규모 난민탈출과 군사적 충돌위기등 동북아의 안정과 번영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한.미 양국은 그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북한이 현실을 인정하고 국제사회로 나올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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