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원내대표 천정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 원내대표 천정배 의원

▶ 정책위의장 홍재형 의원

열린우리당 새 원내대표에 천정배(千正培.3선) 의원이 선출됐다.

천 의원은 1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전체 당선자 152명 중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78표를 획득, 72표를 얻은 이해찬(李海瓚.5선) 의원을 누르고 새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여권이 17대 총선후 개혁의 속도를 높여가는 가운데 '중단없는 개혁'을 내세운 천 의원에게 재야.운동권 그룹 일부와 부동층 초선의원들이 지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새 정책위의장에는 천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나선 홍재형(洪在馨.재선) 의원이 선출됐다.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임기는 앞으로 1년이다.

중도진보 개혁노선을 걷고 있는 천 신임 원내대표는 16년 만에 조성된 여대야소 정국에서 과반의석을 가진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으로서 당내 의견조율은 물론 대야 협상을 주도하고 나아가 산적한 민생경제 현안과 정치개혁을 추진하는 과제를 떠안게 돼 향후 역할이 주목된다.

천 원내대표의 당선은 노무현(盧武鉉) 정부 출범과 민주당 소장파 주도의 신당 창당, 정동영(鄭東泳) 당 의장 선출 등으로 이어져온 여권의 세력 교체 작업을 일단락 짓고 소장 개혁파가 여권의 중심축을 확고하게 장악했다는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천 원내대표는 경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정 관계에 대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면서 "당이 청와대와 정부에 일방적으로 종속되는 문화를 시급히 극복하고, 대등한 관계 내지는 의원들이 역량에 따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도록 하겠다"며 당.정간 대등한 협력 관계 형성을 다짐했다.

천 원내대표는 또 "개혁을 강조한다고 해서 경제살리기와 민생 안정을 소홀히 한다고 보면 안되며, 이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개혁과 안정의 조화를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