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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미국 석유메이저 高油價 재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올해 내내 지속된 원유및 천연가스 가격 강세로 미국 석유메이저들의 영업수지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업계 발표에 따르면 셰브론과 텍사코의 경우 3분기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백32%,49% 늘어났다.미국5대 석유사 가운데 모빌이 유일하게 이 기간중 2.2%의 이익감소를 기록했지만 올들어 9월까지 통산하면 지난 해 동기보다 42%나 늘었다.아모코와 엑슨도 이들 회사보다는 못하지만 지난해보다 수익이 호전됐다.
사실 3분기엔 가솔린.난방유등 각종 석유제품의 정제및 판매부문에서 수익률이 크게 낮아졌다.석유제품의 원료인 원유값이 앙등했기 때문이다.미국업계 전반적으로 지난 분기에 이 부문에서 배럴당 20센트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는 분기별 사상최고치였던 2분기의 2달러보다 90%,지난해같은 분기의 1.6달러보다 88% 급감한 것이다.화학제품 부문도 예상대로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다.셰브론의 경우 이 부문 3분기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8% 줄었다.
하지만 석유사들은 석유개발등 업스트림(상류)쪽이 워낙 호조를보여 수입원유값 상승으로 인한 다운스트림(하류)의 이같은 부진에도 그리 우려하지 않는 표정이다.
5대 석유사의 원유.천연가스 개발및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국제시세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 제품 원가상승의 마이너스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이다.
지난 분기 엑슨의 원유 판매가격은 지난해 동기보다 배럴당 4.5달러나 올랐고 텍사코도 미국내 판매단가가 배럴당 17.93달러로 역시 20% 가량 뛰었다.
천연가스값은 원유보다 더 크게 뛰었다.셰브론의 천연가스 판매가는 1천입방피트당 평균 2.06달러로 지난해 3분기보다 47%나 높다.
미국은 물론 세계 최대의 석유사인 엑슨의 경우 수익증가율 면에서는 미국 5대 석유사중 모빌 다음으로 저조했지만 자체 실적을 과거와 비교할 때 근래 보기 드문 기록을 냈다.천연가스는 하루 평균 51억입방피트를 팔아 3분기 실적으론 15년만에 최고치였고 석유제품 판매량도 20년만에 최고였다.
전반적으로 석유제품의 원가상승 압박을 많이 받은 편인 모빌은3분기에 미국 석유메이저 가운데 유일하게 수익이 감퇴했지만 석유개발등 업스트림쪽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억2천만달러 늘어난 4억2천2백만달러의 수익을 거두는 호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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