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과학硏 '초인적 신체조적 갖춘 산악인 엄홍길'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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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27)는 심폐기능등이 뛰어나 슈퍼맨으로 불린다.그러나 이에 못지 않은 「슈퍼맨」이 있다.8천급 고봉을 8개나 오른 산악인 엄홍길(嚴弘吉.37)이 바로 그 사람이다.이는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이 여러 각도로 두사람 을 분석해내린 결과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 국민체력센터(소장 선상규.43.이학박사)는지난 24일 서울노원구공릉동소재 생리학 실험실에서 중앙일보 의뢰로 엄의 심폐기능등을 종합분석,「초인적 신체조건」을 갖췄다고평가했다.이날 엄은 운동부하검사기.호흡가스분석 기.젖산분석기를통해 탈진할 때까지 운동하는 능력검사를 실시했다.
두 사람의 신체적 조건을 비교해보자.우선 폐기능에서는 수치상으로 황영조가 엄홍길을 앞섰다.
엄은 1분동안 몸무게 1㎏당 산소 72.8㎖(최대산소섭취량)를 빨아들여 황영조(82.5)와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봉주(78.6),김완기(77.5)보다 다소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이는 중거리 육상선수들의 평균치( 67~70)는 물론 20대 남자 평균치(42)보다 70% 이상 높은 것이다. 〈관계기사 38면〉 선상규소장은 『엄의 산소섭취량이 다소뒤지지만 황영조보다 10세나 많고 계속적인 검사를 받는 마라토너들과는 달리 처음 측정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이들과 맞먹는 초인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심장기능과 장시간 피로를 견디는 능력에서는 엄이 황을앞선다. 산소를 핏속에서 녹여 인체의 세포로 공급해주는 능력을알아볼 수 있는 최대심장박동수에서 엄은 1분간 2백3회를 기록,황영조(1백94)보다 높았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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